본격적인 겨울이 되기도 전에 비가 오는 날이 많아지자 포도 재배 농민들이 수확을 앞당기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노스 캔터베리의 와이파라 지역 포도 농장주들이 예년보다 2~3주나 앞선 이번 주부터 조기수확에 나섰는데 이들은 이번 주에도 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자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북부지역은 지난 여름 고온으로 인해 포도 작황이 좋았으나 지난 3월 초 집중호우를 비롯해 특히 4월에 들어서면서부터 계속 궂은 날씨가
이어져 와이너리 주인들이 애를 태웠다.
한 와이너리 주인은 뜨거웠던 지난 여름 날씨가 도움을 줘 아직까지는 작황이 꽤 괜찮은 편이지만 비로 인해 평소보다 2~3주 빠르게 작업에 돌입했다면서, 현재 각 농장에서는 밤에도 작업이
이뤄질 정도로 정신 없이 빠르게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4월에 노스 캔터베리 지역은 아침에는 상쾌하지만 낮에는 따뜻한
기온을 보이곤 했는데, 금년에는 다른 상황으로 이어진 데다가 자주 비까지 내려 이처럼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상태이다.
한 기상 전문가는 지난주부터 4월14일(월) 오후까지 크라이스트처치에 내린 비는
모두 31mm였다면서, 최소한 오는 18일(금)까지도 이 같은
궂은 날씨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국립수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에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리카톤에
설치된 한 강우량 계측기에서는 1863년 이래 가장 많은 3월
월간 강우량이 기록되기도 했는데, 특히 시내가 큰 홍수 피해를 입었던3월 4일 하루 동안에는 무려 123mm가 내려
일간 강우량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