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행객이 취소 통보도 없이 트래킹 일정을 바꾸는 바람에 수색구조대만 골탕을 먹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엉뚱한 소동을 일으킨 장본인은 미국 출신의 봅 커맨(Bob Kuhmann,
52)씨로 그는 당초 남섬 북단에 있는 히피 트랙(Heaphy Track) 내의 산장들을
골든 베이 쪽에서 출발해 4월 8~10일까지 사흘간 이용하는
예약을 했었다.
그는 또한 총 연장 78km에 달하는 트랙을 끝마친 후 출구 쪽에
있는 카라미아(Karamea)의 한 숙소에서 4월 11일 하루를 묵겠다고 예약했으나 도착해야 될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숙소 주인은 예약했던 날에 그가 나타나지 않자 혹시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를 했고, 이에 따라 수색구조팀이 4월 15일(화) 아침까지 그의 행적을 찾아 히피 트랙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그는 트랙 내 어느 산장에서도 머문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그가4월 9일과 10일경에 인접한 도시인 넬슨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아무런 예약 취소 통보 없이 여행 일정을 변경해 15일
현재 퀸스타운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돼, 수색에 나섰던 이들은 물론 경찰을 비롯해 그 동안 그의 안전을
걱정했던 이들을 어이 없게 만들었다.
한 경찰관은 뉴질랜드의 트랙 등을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명확한 출입 자료를 남겨야 되며 이번처럼 일정을
변경할 경우에는 예약 취소 역시 분명하게 해주어야 한다면서 이번 수색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해 정보를 제공한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은 히피 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