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었던 한국 관광객 1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신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5월 18일(일) 오후 3시에 북섬 기스본 북서쪽 50km에 위치한 ‘화레코파에 (Wharekopae)’ 강의 ‘Rere rockslide’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기스본에서 휴가를 보내던 41세의 남성 관광객이 인터넷을
통해 이곳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부인과 아들(8세) 및
다른 아이를 데리고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바위에서 슬라이딩을 하기 원했던 어린이 두 명이
바위 아래의 강물 웅덩이에 빠졌다.
이를 본 아빠는 즉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옷을 입은 채 강물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안전한 둑까지 밀어내는데 성공했으나
정작 자신은 헤어나지 못하고 곧바로 물 속으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신고를 했으며 근처 농장으로 가 도움을 요청했는데, 구조 헬기가 3시 30분경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기스본으로 돌아간 가운데 경찰이 인근을 수색했으나 역시 찾지 못했다.
결국 실종자 사체는 항공 및 육로를 이용해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경찰 다이버 팀이 당일 밤 자정부터 소방차의 조명
지원을 받으며 수색을 개시한 지 10분 만에 바위 밑 4~5m 수심의
웅덩이 바닥에서 찾아낸 것으로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아직까지 사망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으며 사체는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기스본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현재 대사관 직원과 희생자 지원팀(Victim
Support)이 충격을 받은 가족 일행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바위는 6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당시 강물 수위는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피해자들이 수심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잘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Rere
rocksl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