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노동당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11월 30일(토) 발표된 크라이스트처치 이스트 지역 보궐선거 결과, 노동당의 포토 윌리엄스(Poto Williams) 후보가 61%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8,119표를 얻어 3.506표에 그친 국민당의 매튜 듀시(Matthew Doocey)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선됐다.
모두 10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선거에서 3위는 926표를 얻은 녹색당의 데이비드 무어하우스(David Moorhouse)후보가 차지했으며 4위는 487표의 레이튼 바커(Leighton Baker) 후보(보수당)였다.
한편 당 대표로 뽑힌 이후 성공적으로 첫번째 선거를 치러낸 데이비드 컨리프 노동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주택과 보험문제 등 지진 이후 복구를 놓고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이슈들에 초점을 맞춘 노동당의 ‘풀뿌리 캠페인’이 주민들에게 전달된 결과라면서 새로운 자당 국회의원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번 선거는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리안 댈지엘 전 의원이 크라이스트처치 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자리가 비게 됐으며, 댈지엘 후보는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당선돼 재직 중이다.
크라이스트처치 동부지역은 예전부터 야당 성향이 워낙 강해 1922년 이후 줄곧 노동당 후보가 당선된 곳으로 이번 선거에서도 일찍부터 포토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기는 했다.
그러나 지난 총선 때보다 표 차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자 노동당은 지진 복구를 둘러싸고 지역 민심이 완전히 집권 여당을 떠났다면서 크게 선전하고 있으나 이미 패배를 예견했던 국민당은 선거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이다.
키 총리는, 이번 선거 패배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정당투표도 없는 보궐선거였기에 큰 차이가 났지만 그것이 정부 자체의 패배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에 당선된 윌리엄스 의원은 쿡 아일랜드계 후손으로 1961년 웰링톤에서 태어났으며 오클랜드에서 성장, 오클랜드 걸스 그래마 스쿨을 졸업한 후 호주의 서던 크로스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오랫동안 교육부를 비롯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가정폭력과 아동복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는데, 이번 선거에 나서기 전에는 지난 2월부터 뉴브라이튼에 거주하면서 St John of God Hauroa Trust의 남섬 지역 청소년 담당 매니저로 일하다가 9월에 후보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