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의 고위 성직자가 지진으로 훼손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의 철거와 새 성당의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이 같은 주장은 현재 영국 성공회 내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캔터베리 대주교에 이어 서열 2위인 존 센타무 요크 대주교가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3월 27일(목) 저녁에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임시 대성당인 ‘Transitional Cathedral’에서 열린 미사를 집전했는데, 그는
기술자들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성당은 이미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을 입었음이 확실하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현재 빅토리아 매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주교를 비롯해 성당을 이끄는 성직자들은 현실적으로 복원이 어렵다고 보고
새 성당 건립을 추진 중인데, 이에 반해 짐 앤더튼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기존 성당이
가진 문화적 역사적 중요성을 들어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존 대주교는 자신이 지진 이전인 2010년에 크라이스트처치를 방문했으며
그 당시 가슴이 설레고 활기찼던 모습의 대성당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추억이 일을 만들 수는 없다면서, 보고서가 너무도 확실한 만큼 철거 후 재 건립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한편 존 대주교는 이번 일로 나뉘어진 양측이 불화를 풀고 새 성당을 건립하는 계획에 모두가 함께 화합해 나서줄
것을 요청하면서, 이는 결코 단순한 건물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 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존 대주교는 지난 10년 동안4,4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복원작업이 이뤄진 영국의 요크 미니스터 성당의 담당 성직자로도 참여했었는데, 복원이 가능했던 그 성당과는 달리 크라이스트처치 성당은 복원을 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수일간 머물면서 성당의 미래와 관계된 공식적인 회의에도 참석했으며 또한 더니든의 오타고
대학에서 열린 ‘Harold Turner Visiting Fellow’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파손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