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치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윈스턴 피터스가 이끄는 뉴질랜드 제일당이 지지율을 크게 높인 반면 국민당과 노동당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사실은 3월 30일(일) 오후 발표된 TV 1의
‘ONE News Colmar Brunton’ 조사 결과 나타났는데,
이 조사에서 국민당은 종전 같은 조사보다 4%p가 빠진47%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노동당 역시 31%로 3%p가
하락해 국내 정계를 대표하는 양 정당이 합해서 7%p의 지지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뉴질랜드 제일당이 종전보다 배 이상인 7%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이변을 보였는데, 이는 제일당의 자체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 스캔들이 일어난 국민당과 노동당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당은 존 키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무역액을 2020년까지
300억 달러 선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후 발표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중국 방문 시 남편이 이사로 있는 민간업체와의 부적절한 접촉과 만찬 등으로 의혹과 사임
압력까지 받고 있는 주디스 콜린스 법무장관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노동당 역시 데이비드 컨리프 대표가 선거 기부금과 관련된 의혹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피터스 의원의 제일당이 지지율 상승의 혜택을 받았으며 녹색당 역시 전보다 3%p가 상승해 지지율이 11%까지 치솟았으며 소수당인 보수당 역시 1%p가 상승했다.
마오리당은 종전과 변함 없는 1%의 지지율에 그쳤는데 만약 이 같은
지지율이 총선에 그대로 반영되면 국민당은 58석을 얻어 지금과 같이 미래연합당(1)과 ACT당(1) 그리고
마오리당(3)과 연합 시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야당은 39석의 노동당과 14석의
녹색당, 그리고 마나당(1)이 연합할 경우 모두 54석을 얻게 되는데 이 경우 제일당이 8석을 차지해 야당 편에 설
경우 여야 간의 의석 수가 63 대 62석의 간발의 차이를
보여, 제일당이 정계의 캐스팅 보트를 쥐는 일이 다시 한번 벌어질 수도 있게 된다.
한편 총리감 후보에 대한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존 키 현 총리가 1%p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42%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한
반면, 노동당의 컨리프 대표는 종전보다 또 2%p가 더 빠지면서 10%대 이하인 8% 지지율만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제1 야당의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11년 필 고프 당시
노동당 대표가 기록했던 지지율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이로 인해 취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컨리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가시기는커녕 오히려 더 확대되는 모습이어서 금년 9월로 당겨진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의
내부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한 피터스 제일당 대표 역시 정당 지지도는 두 배 이상 올랐지만 총리 후보감 지지도에서는 종전과 다름 없는 4%로 의미 있는 지지율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