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량으로 서남쪽으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메스벤(Methven)’에서 온천개발이 추진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는 핸머 스프링스가
영업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관광업계를 포함한 관련 업종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스벤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수년 동안 추진되어온 온천 단지는 현재 20만
달러의 설립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본격 추진될 경우 2헥타르
정도의 부지에 모두 1천1백만 달러를 들여 2년에서 2년 반 동안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핸머 스프링스 관계자는 남섬에 또 한곳 온천이 들어선다는 것은 관광업계로 봐서는 반가운 일이라면서, 이미 10여 년 전에 테카포에도 온천이 들어섰고 서해안의 프란츠
조셉 빙하 인근에도 생겼지만 핸머 스프링스는 별다른 영향을 입지 않았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테카포
온천 관계자 역시, 어떤 사업자라도 자기 일에 영향을 줄 어떤 것에 대해 걱정만 하고 있다면 결국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테카포 역시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마운트 헛 스키장과 골프장들을 끼고 있고 캔터베리 평원과 서던 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메스벤에 온천이 들어서면, 기존 데카포에 있는 온천과는 상황이 많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메스벤은 핸머 스프링스보다는 훨씬 가까운 위치이며 데카포 온천은 이보다 훨씬 남쪽인 데다가
진짜 온천수가 나오지도 않고 규모까지 작아 그동안 핸머 스프링스와는 비교나 경쟁하는 게 거의 무의미했다.
현재
핸머 스프링스에는 매년 53만 명의 입장객이 다녀가고 있지만 이에 반해 메스벤은 관광지로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인데, 개발 추진 측에서는 절대로 핸머 스프링스를 모방하려는 것이 아니며 메스벤을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궁극적인 계획 아래 매년 10만 명 정도의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지역에 떨어지는 인건비만해도 150만 달러는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스벤은 인구 2천명 미만의 작은 마을이지만 매년
겨울이면 인근 마운트 헛 스키장을 찾는 이들의 방문이 많아지면서 도시도 활기를 띠는데, 평소에도 캔터베리
대평원을 횡단하는 열기구의 출발지이기도 하며 매년 연례행사로 로데오 경기와 오토바이 경주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