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를 측정하러 해변에 갔던 한 서퍼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바다에 빠진 어부를 2명이나 구해냈다.
영웅적 행동의 주인공은 남섬 서해안의 웨스트포트 인근에 사는 줄리안 영(48)으로, 그는 지난 15일(토) 태풍 루시로 인한 파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려 카터스 비치로 나갔다.
바로 그때 어디선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으며 그는 처음에는 쉽게 소리가 난 곳을 찾지 못했지만 주변을 둘러본
후 해변에서 400m 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2명의 남자가
허우적거리는 것이 목격됐다.
이들은 각각 59세와 23세의
어부들로 2.5m짜리 소형 보트로 인근의 불러 강을 건너려다가 배가 뒤집히면서 바다에 빠졌으며, 사고가 발생한 지 10~20분쯤 경과된 상황이었다.
그 중 23세 남성이 거의 바다 속으로 잠겨들 지경이었기 때문에 영은 111 신고를 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들을 직접 구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 아내에게
전화부터 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인근에 사는 또 다른 서퍼인 알란 칵필드를 불러 도움을 요청했다.
그 후 곧바로 서핑용 보드를 저어 조난자들에게 다가간 그는 이 중 젊은 어부가 거의 10% 가량만 체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등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 그들을
보드에 태우고 자신은 옆에서 수영을 하면서 이들을 격려했다.
이들 어부들은 구명복도 겨우 한 사람만 걸친 상태였으며 공기를 불어넣은 장화를 한 짝씩 붙잡고 있는 상태였는데, 보드에 오르기는 했지만 썰물로 인해 해변이 아닌 바다 쪽으로 계속 떠내려가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다가는 3명 모두 죽겠다는 판단이 든 영은, 그 자신이 보드에 오르고 두 명에게는 보드를 붙잡은 후 발차기를 하도록 시킨 후 거의 한 시간 동안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 해변 가까이 돌아오는 데 성공했으며, 도중에 도움을 주러 나온 칵필드의 보드를 발견하고
한 명을 옮겨 태울 수 있었다.
거의 탈진한 상태에서 가까스로 해변에 도착한 이들은 그제서야 도착한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 편으로 병원으로
향했는데 조난자들도 별 이상이 없었으며 영 역시 어깨에 멍이 드는 등의 작은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