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의 이름인 버락(Barack)의 뜻은 스와힐리어로 ‘축복받은 자’의 뜻이라고 한다. 스와힐리(Kiswahili)어는 아프리카 동부해안을 따라 1,500 km에 이르는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 부친의 출신국인 케냐도 여기에 포함된다. ‘축복받은 자’라는 말의 ‘버락(Barack)’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불리 움을 받으니까 실제로 축복받은 자가 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이 든다. 그는 정치적 성장 과정에서 그야말로 승승장구하였다. 연방 상원의원 초임 중에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게 되고 미국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계 흑인출신,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 주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현재 재선 임기를 수행 중인 축복을 누리고 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 섬의 왕이다. 그러나 키프로스 섬의 여인들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저주를 받아 방탕한 성 생활을 일삼고 있으므로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혐오감이 생겨 독신으로 살아갔다. 뛰어난 조각가였던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해 상아로 이상적인 실물크기의 여인상을 만들었다. 그는 조각상에 옷을 입히고 장신구를 걸어주며 실제로 애인을 대하듯 어루만지고 보듬으며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그뿐만 아니라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까지 붙이고 사랑을 쏟아 부었다.
그러던 중 아프로디테의 축제일이 다가오자 마음을 더욱 가다듬고 축제일에 아프로디테 여신에게 자신의 조각상을 진짜 살아 있는 여자로 변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너무나 간절한 피그말리온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피그말리온은 인간이 된 갈라테이아와 결혼하여 소원 성취를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어떠한 소원을 가지고 그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염원하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현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뭔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해도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믿고 행동함으로서 상대를 자신의 기대대로 만드는 신기한 능력이 우리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다. 그러나 꿈은 깨고 나면 없어져 바리는 허상일 수도 있고 간절하고 절실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구체화해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에 옮기면서 신념을 가지고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지는 현실일 수도 있다.
1963년 8월 워싱턴 링컨 기념관 계단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나는 오늘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 라는 연설을 토해냈다. 그 때 오바마 대통령의 나이는 두 살이었으므로 그 연설을 듣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그 연설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고 그 자신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이라는 저서를 펴냈다. 킹 목사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꿈은 오바마 대통령을 통해서 2008년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야 말로 자신의 출신 성분이나 성장 과정에서 오는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청소년의 리더라고 말할 수 있다.
낙인효과(烙印效果, Stigma effect)는 피그말리온 효과와 반대로 상대방에게 부정적으로 무시당하거나 치욕을 당한 경우 즉 상대방에게 낙인이 찍힌 경우에 그것을 당한 당사자가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현상이다. 자기의 자녀는 물론 자라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가 절실하다. 누구나 모든 방면에서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 나름대로 어떤 분야에서 특출할 수는 있다. 자질을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성취하도록 인도하는 일은 어른들이 할 일이다. 하물며 남을 함부로 비방하거나 멸시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은 사회발전을 위하여 죄악을 범하는 행위라 말할 수 있다. 비록 자기의 자녀에게 하는 행위라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오클랜드 한인회관 운영과 관련하여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이로 인하여 한인들이 한인회 자체를 부정하고 등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한인회는 우리 한인들이 필요에 의해서 만든 기구이므로 한인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바람직한 한인회가 되도록 격려하고 협조해나가야 할 일이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출항한 배는 풍랑을 맞았다고 해서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고 가던 길을 계속 가야 되는 것이다.
한 일 수 (경영학 박사/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