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름이 다 지나간 것으로 생각하던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이 갑자기 닥친30C가 넘은 한낮 기온 속에 더위에 지친 하루를 보냈다.
2월 18일(수) 크라이스트처치
국제공항에서는 오후 2~3시경에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3C의
일중 최고기온을 기록하면서 이번 여름 들어 가장 뜨거운 더위를 만들어냈는데,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1월 19일에 기록된 32.5C도였다.
이 같은 불볕 더위 속에 화재사건도 잇달아 소방서를 바쁘게 했는데, 당일
오후 3시 30분경 롤레스톤 인근에서는 농장지대에서 불이나
급속히 번지면서 길이 700m 폭이 1.5km나 되는 지역이
순식간에 불에 탔다.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된 가운데 이 불은 다행히 인근 한 가옥으로까지 번지기 직전에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목격자에 따르면 불은 인근 도로를 지나던 낡은 트럭이 불꽃이 날리는 매연을
뿜어낸 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민들은 불볕 더위가 계속되자 자녀들을 데리고 섬너와 뉴브라이튼
등 인근 해변으로 몰려가 뒤늦게 찾아온 더위를 바닷물로 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더위는 하루 뒤인 19일에는 최고 기온이 20C 중반에 머물면서 정상 날씨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오전에 약간의 비도 내려 대지를 식히는 데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