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부과 기준이 되는 주택공시가격(GV)이 크게 올라 크라이스트처치의
주택 소유자들의 세부담이 늘게 됐다.
3월 11일(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시가격에 대한 재 산정이 실시됐는데
지역에 따라 최고 43%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중 특히 북서부 지역의 상승률이 돋보였는데 이 같은 상승세에는 지진 복구사업과 관련된 대규모 인력의 유입과
더불어 철거가 불가피한 7천여 채의 레드존 거주자들의 이동으로 인한 새로운 주택수요가 그 배경에 자리잡고
있다고 이번 감정을 실시한 QV사 관계자는 분석했다.
지진 피해가 심했던 동부의 아라누이, 와이노니 등도 9%가 상승하는 등 전 시내의 80% 이상 지역이 국내 부동산 붐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7년에 비해 최소 10% 이상
상승했는데 이 같은 상승세는 외곽 전원지역과 상업용 건물도 마찬가지여서 이들 역시 각각 10.5%와 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카로아를 비롯한 뱅크스 페닌슐라 지역은 2007년에 홀리데이
하우스를 비롯한 해변가 주택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했던 탓에 그 당시 치솟았던 가격에 비해 이번 감정가가 9% 가량
낮아졌으며 리틀톤은 1%로 미세한 상승을 보였지만 리틀톤 베이와 페닌슐라는 각각 -1%와 -5%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감정가 산정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 및 수리비용과 관련된 요소는 철저히 배제되고 오직 그 동안 부동산시장에서
형성됐던 그 지역의 상대적인 가격만을 기준으로 작성됐다고 QV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지진과 관련된 요소는 각 주택의 사정이 천차만별이고 수리에 따른 가격 상승 여부 등을 감안하는 게 워낙
복잡할 뿐만 아니라 각 주택을 실사하는 것 역시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그러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기에 이를 적용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번 감정가 인상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내의 전체 165,000채에 대한
총 공시가격은 75억 달러로부터 84억 달러로 치솟았으며, 이에 따라 시내 평균 주택감정가격은 2007년의 $391,718에서 이번에 $455,111로 16.2%가 올랐는데 이 가격 대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금년 7월1일부터 연간 $2,076의 재산세를 부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의 공시감정가 변동은 다음과 같은데 이번 7월에 적용되는 개별
주택의 감정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6주 안에 하도록 되어 있으며 지진 피해로 인한 이의 제기는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