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를 비롯해 북섬 전역에 많은 비를 뿌렸던 태풍 ‘루시(Lusi)’가 16일(일)부터 남섬지역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태풍 루시는
세력이 많이 약해지기는 했으나 일부 지역에는 200mm 이상에 달하는 폭우를 쏟아 붓고 강풍을 동반해
여전히 주의가 요망된다.
16일 저녁 6시 현재 기상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태풍은 16일 밤 동안에 웰링톤 부근을
지나면서 지역에 따라 시속 130km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이날 아침까지 많은 비가 내린 남섬 북부의 넬슨에도 밤 동안에 폭우가 계속돼 강수량이 200m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저녁 6시부터 17일(월) 새벽 4시까지 웰링톤과 와이라라파,
말보로 사운드에는 강한 북서풍이 예상되므로 주의가 요망되며, 넬슨과 말보로 지역, 그리고 불러와 사우스 캔터베리, 노스 오타고와 타라루아 지역에는
많은 비도 예상되고 있다.
한편 2주전 큰 물난리를 겪어
2만 2000개의 모래주머니를 준비하는 등 이번 태풍에 바싹
긴장했던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은, 오늘밤 날이 개기 전까지 10mm정도의
추가 강수량이 예상되지만 태풍의 중심이 북쪽으로 지나가게 돼 더 이상의 폭우와 거센 강풍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이날 아침까지 모두 1500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끊겼다가 저녁에 대부분
복구됐으나 인근 다이아몬드 하버의 100여 가구에는 여전히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한편 최대 시속 140km의 강풍이 불었던 케이프 레잉가를 비롯한
북섬 북부지역에서는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해변에 올라온 보트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등 태풍이 지나가자 정리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번 태풍으로 왕가레이에서 2천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카와카와와
파이히아 사이의 국도 11번이 강한 바람과 만조로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일시 폐쇄됐으며, 또 베이 오브 플렌티의 국도 30번과 33번 등 일부 도로 역시 낙석이나 길가 나무가 쓰러져 통제되기도 했다.
경미한
범람 외에 큰 피해는 없었던 오클랜드에서도 16일, 태풍이
지나는 동안 쓰러지거나 부러진 나뭇가지를 치우는 등 시내 청소와 정리작업이 실시됐다.
( 사진 출처: Met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