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 피해를 입고 레드존으로 지정된 주택을 무단 점거 후 제멋대로 사용하던 독일 젊은이들의
행동이 비난을 받고 있다.
3월 18일(화) 캔터베리 지진복구국(CERA)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레드존에 있는 한 주택에 독일 출신 여행객들이 거실에 텐트를
치고 그 옆에다 조리용 바비큐를 설치하는 등 아예 집 안에 캠프장을 만들어 놓은 사실이 적발됐다.
이들은 더욱이 집안의 방 중 하나는 화장실로 사용해 조사에 나선 관계 직원을 경악하게 했는데, 이에 대해 로저 서튼 CERA 대표는, “이는 아무리 잘못된 오해였다고 할지라도 방 하나를 화장실로 사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이들을 비난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행위는 CERA 직원들의 위생에도 위험스러운 행동이지만
한마디로 구역질 나는 행위이며 뉴질랜드 어디에서나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여겨질 행동이 절대 아니라면서, 레드존 주택들은 아무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들 레드존에 있는 주택들은 대부분 보상이 끝나 지금은 정부 소유가 되어 있는데, CERA에서는 이들 지역에 직원들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동작 감지 센서가 달린 카메라를 설치해 범죄가 발생한
경우 경찰에 자료를 보내는 등 레드 존 지역 감시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상 주택들의 숫자가 적지 않은 데다가 인력도 부족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노숙자 기거는 물론 절도와 방화, 낙서, 쓰레기 투기 등 갖가지 사건과 함께 주변 주민들로부터 각종 민원이 발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