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비를 못내 안락사 위기에 처했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난 맹견이 또 한번 사고를 쳐 안락사가 불가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단테(Dante)’라는
이름을 가진 2년생의 핏불(red nosed pitbull)이
사는 곳은 북섬 네이피어.
이 개는 지난 2월말에 시청의 동물 관리팀에 의해 붙잡혔으나 주인(23세) 여성이 $532.30에
달하는 등록비와 중성화 수술비를 낼 수가 없어 지난 3월 10일에
안락사 처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인이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든지 밀린 금액을 납부하고 데려갈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으며, 이 같은 소식이 3월 14일
지역 신문에 실리자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줄을 서 밀린 돈을 완납하고도 남을 만큼의 돈이 모여 결국 안락사는 물론 주인 곁을 떠나지 않아도 되게
됐다.
당시 신문기사에서 주인은 단테가 아주 사랑스러운 개이며 각각 4살 5살이 된 자기의 두 아이들과도 사이 좋게 지낸다면서, 비록 위험한
개(menacing)로 등록된 견종이지만 정말 괜찮은 개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단테가 풀려 나온 지 며칠도 채 지나지 않은 3월 20일(목) 네이피어 인근
마라에누이에 있는 주인의 여자 형제 집을 방문하게 됐으며, 이 집에는 7달이 된 샤페이 종으로 ‘테러(Terror)’라는
이름의 또 다른 개가 있었는데 사고는 이곳에서 터지고 말았다.
당시 풀린 상태에서 정원에서 뛰어다니던 단테는 묶여져 있던 테러를 공격했고 끝내는 물어 죽이고 말았는데, 이 광경을 고스란히 목격한 주인집 아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으며 정원 잔디는 피로 얼룩진 것으로 알려졌다.
샤페이 주인이 당도했을 때도 단테는 죽은 개의 머리를 물고 놓아주지 않았으며 이 광경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
주인은 말했는데, 현재 단테는 다시 보호소로 붙잡혀 들어간 상태이며 시청은 개 주인을 기소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 국내 법에는 아메리칸 핏불과 브라질리언 필라, 일본의 도사견
등 6가지 견종에 대해 뉴질랜드로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는 이 같은 개의 중성화 수술을
강제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비록 반입이 금지되어 있지만 현재 이와 같은 견종으로 등록된 개는 전국에 3962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이 개를 기르는 주인들은 항상 주의가 요망되며 어린이들을 비롯한 주민들
역시 공격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
(사진은 사고를 낸 개와 같은 종류인 핏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