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선 한 여고생이 삭발까지 하는 투혼을 발휘한 끝에2만 달러라는 거금을 모았다.
주인공은 현재 크라이스트처치의 세인트 마가렛 컬리지에 다니는 14세의
앨리스 테일러 양.
앨리스는 백혈병 및 혈액암 환자들을 위해 이번 한 주 동안 계속되는 ‘Shave
Week’를 맞이해 3월 20일(목) 학교에서 수백 명의 동료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머리를
짧게 잘랐다.
앨리스는 할머니와 삼촌을 암으로 잃었고 아버지도 현재 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행사장에는 부모와 형제가 참석했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 동료 학생들도 여럿이 삭발까지는 아니지만 머리를
자르며 행사 취지에 동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앨리스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암 기금 마련에 나서자 약 25명이나 되는
그녀 아버지의 직장 동료들도 머리를 밀고 기금 마련에 동참하는 등 연쇄 파급효과가 나타나면서 당초 3천
달러 정도였던 기금이 밤 사이에 1만 5천 달러까지 급증했다.
모금은 결국 3월 22일(토) 밤 현재 24,400 달러
가량까지 늘어나 이보다 며칠 앞서 머리를 밀어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됐던 로저 서튼 캔터베리 지진복구국 대표의 모금액인 17,777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날 앨리스가 머리를 짧게 자른 후 자기 모습을 거울 속에서 비춰보자 이를 바라본 군중 속에 있던 한 사람이
“너는 아름답다.”고 외치며 그녀의 용기를 칭찬하기도 했는데
앨리스는 곧바로 아빠에게 달려가 안겼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2,200명 가량이 백혈병과 각종 혈액암으로
진단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혈액암은 아직까지 발병 원인도 잘 모르는 데다가 나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발생하는 질병이다.
(사진은 Leukaemia
& Blood Cancer New Zealand의 홍보용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