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깜짝하는 사이 코 베어간다는 말이 그대로 어울릴 것 같은 기가 막힌 차량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3월 20일(목) 오후 2시 30분경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의 페리 로드에 있는 Z주유소에서 발생했다.
당시 차량 주인인 한 여성(26세)이
기름을 다 넣고 $120에 달하는 기름값을 내러 주유소 건물로 들어간 사이 한 남자가 부근 도로에서
빠른 걸음으로 접근, 차에 곧바로 올라타 잠시 차량 안에서 무엇인가를 찾는 것 같더니 그대로 뺑소니
쳐버렸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했으며 사건을 접수한 경찰관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중, 그것도 한낮에 이 같이 대담하게 저질러진 범행은 지금까지 한 번도 처리해본 적이 없다면서, 핸드백 등을 훔치는 것과 차량을 훔치는 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사람들이 차에 기름을 넣을 때 문을 잠그거나 최소한 시동 키라도 빼어 가지고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졸지에 차를 잃어버린 주인 역시 기가 막히고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는데, 더욱이
차량 안에는 주인이 막 구입했던 식료품과 잡화가 실려 있었으며 카메라와 작업용 가방과 재킷까지 함께 도난을 당했다.
보안 카메라에 찍힌 범인은 형광색 웃옷의 남성이었으며 경찰은 도둑이 인근 도로의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이 필름은 차량 주인이 페이스 북에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4천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도난 당한 차량은 1992년식 니산 스카이 라인 세단형으로 청동색
차체에 은색 휠이 달려 있으며 차량번호는 XW2341인데 경찰은 이 차를 목격했을 경우 03-363 7300이나 0800 555 111로 전화해줄 것을 요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