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키 시즌도 시작되기 전에 남섬의 한 스키장 진입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3월 5일(수) 오전 7시경 크라이스트처치 남쪽에 위치한 마운트 헛 스키장 진입로 상단에서 애쉬버튼 출신의 그레이더 운전기사(55)가 타고 가던 자신의 사륜구동차가 30m 아래로 굴러 현장에서 숨졌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마운트 헛 스키장에서 일했던 직원으로 이날 시즌을 앞두고 개장 준비를 위해 처음으로 스키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는데,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안 했던 듯 차량 밖으로 5m 가량 튕겨져 나간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 현장은 스키장 주차장을 얼마 안 남겨둔 곳으로 경찰은 운전자가 오른쪽으로 굽은 도로를 직선으로 내처 달리는 바람에 절벽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차량이 몇 차례나 굴러 안전벨트를 부착했더라도 생존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이 차보다 5~10분쯤 뒤에 또 다른 스키장 직원들도 이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가 현장의 절벽을 불과 2~3m를 남겨 놓고 급정거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들은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당시 도로 상태는 양호했지만 표면에 눈이 덮여 있었고 비가 오는 중이어서 짧은 시정거리 등 당시의 기상상태가 사고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진입로가 비포장 산악도로인 남섬의 스키장에서는 종종 이번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마운트 헛 스키장 진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