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서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의 범인이 운전자가 신고 있던 샌들(?)로 추정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 사고는 2012년 1월 9일 크라이스트처치 외곽 도시인 링컨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76살의 할머니가 몰던 차가 주차장 인근의 콘크리트 벽을 들이 받으면서 운전석 옆에 타고 있던 84살 할머니가 중상을 입었다.
당시 신체 내부의 여러 장기에 복합적인 부상을 입었던 부상자는 구급차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틀 뒤 사망했는데, 이후 본격적인 사고 조사가 시작됐으며 그에 따른 보고서가 3월 5일(수) 발표됐다.
사망자는 기존에 앓던 혈관계 질병에 교통사고로 인한 가슴과 복부, 갈비뼈에 입은 부상이 추가돼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났는데, 사고 당시 운전자는 차를 정지시키지 못하고 화단 턱을 넘어 인접한 길까지 횡단한 후 벽에 부딪혔다.
경찰은 당시 시속 26~56km 정도로 충돌한 것으로 추정했으며 문제는 왜 운전자가 차를 정지시키지 못했는가에 모아졌는데, 사고 후 운전자는 발을 가속기 페달에서 브레이크 페달로 옮기려 했지만 무엇에라도 들러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으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조사관은 여러 정황을 놓고 볼 때 당시 운전자의 오른쪽 발 샌들이 가속기 페달 밑에 걸리면서 브레이크 페달로 옮겨가는 게 불가능한 상황에서, 운전자가 미처 시동을 끄거나 핸드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정신적 여유조차 없이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편 당시 사고가 운전자 과실로 드러나기는 했지만 별다른 형사처벌이 내려지지는 않았는데 두 사람은 좋은 친구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자료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