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대 청년이 전신주를 지지하는 쇠줄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가 그 대가를 톡톡히 물게 됐다.
다소 엉뚱하기도 한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1일 새벽 1시경 북부 캔터베리에 있는 작은 소도시인 체비옷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곳의 한 호텔을 밤 늦게 나선 체인 톱 조작공인 네이선 오웬 브라운슨(23)은 동료와 함께 길을 걷다가 캐드맨과 버클리 스트리트 코너에서 전신주를 발견하고 순간적인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는 전신주에 매달려 있는 쇠로 된 지지줄을 잡아당기다가 끝내는 머리 위를 지나는 고압선이 서로 겹치도록 있는 힘껏 그네를 타듯이 앞뒤로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결국 서로 겹쳐진 고압선은 아크 방전을 일으키며 폭발했고 지상으로 떨어져 내렸으며 고압전류 퓨즈가 끊어지면서 작은 소도시 대부분은 물론 인근 농촌마을까지 암흑에 잠기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침 마을에는 호흡기 질환을 앓아 전기공급이 꼭 필요한 장비를 가진 환자도 하나 있었는데 일반주택은 물론 양로원과 작은 병원 등 지역에서 중요한 시설에도 전기공급이 3시간 반 가량 끊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했던 그는 동료가 경찰에 사실대로 진술하자 이번에는 혐의를 인정하면서 대신 좀 더 단단하게 지지줄을 세우지 않은 전기회사를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판사는 그에게 형사처벌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1,485 달러의 수리비를 물어내라고 명령했다.
(사진은 자료 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