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2,174
23/12/2013. 08:09 오성산 (122.♡.99.105)
뉴질랜드
뉴질랜드를 사이클로 여행 중이던
한 외국인이 서바이벌 게임에 쓰이는 페인트볼 총알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12월 20일(금) 남섬 캔터베리의 핸머스프링스 부근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호주
캔버라 출신의 한 남성이 오른쪽 눈에 부상을 입고 핸머스프링스 병원을 거쳐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으로 구급차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18일 자정 무렵에 크라이스트처치로 입국했던 그는 사이클 마니아로 도착 이튿날
시내를 돌아본 후 넬슨까지의 420km에 이르는 사이클 투어를 시작했는데, 핸머스프링스 도착 20분 전에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봉변을 당했다.
사고 발생 당시 그는 흰색
계통의 밴이 마주쳐 지나간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얼굴에 큰 충격을 느끼고 넘어졌지만
새에 부딪힌 것으로 생각했을 뿐 페인트볼 총에 맞았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다시 일어나 달리던 그는 마침
핸머스프링스에 입구에서 한 경찰관을 만났으며, 경찰관은 그의 눈 부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간파하고
즉시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그가 썼던 선글라스 양쪽 렌즈에는 페인트볼 탄환에 맞았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끈적거리는 녹색 페인트 흔적이 남아 있었다.
부상당한 눈은 현재 밝은 노란색만
간신히 파악할 정도이며 통증도 심해 그가 만약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다면 큰 부상을 입고 자칫하면 실명까지 할 뻔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처럼 하루 만에 140km를 달린 적도
처음이거니와 페인트볼 총에 맞은 것도 처음이라면서 비교적 담담하게 불의의 사고를 받아들였다.
현재 경찰이 나서서 목격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는 가운데 그는, 결코 복수심이 아니며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범인들이 경찰에 자수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그는 다음 주에 넬슨에서
호주로부터 건너오는 가족을 만나 크리스마스를 즐길 계획인데, 뜻밖의 봉변으로 인해 사이클은 접어두고
비행기 편을 이용해 떠날 예정이며 이후에도 남섬의 다른 지역을 사이클로 돌겠다는 열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