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최고봉인 마운트 쿡(Mt Cook)의 높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무려 30m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오타고 대학 연구팀이 정밀한 장치를 이용해 새롭게 밝혀낸 것으로, 이들은 작년에 원정대를 조직해 최정상 바로 아래 몇 m 못 미친
부분까지 직접 올라가 GPS를 활용한 장비로 높이를 측정한 결과 기존의 3754m보다 30m나 낮아진3724m인 것을 확인했다.
이미 연구팀은 원정대 조사 이전에 사진 판독 등을 통해 수십m 정도는
낮아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처럼 마운트 쿡의 높이가 낮아진 데는 정상부를 덮고 있던 ‘얼음 덩어리(ice cap)’가 모양이 변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마운트 쿡에서는 지난 1991년12월에도 대규모의 눈사태가 일어나 정상부의 눈과 암석이 쓸려 내려오면서 단번에 높이가 10m 가량
낮아졌는데, 이 같은 대형 눈사태 이후 정상부 지형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이번과 같은 높이 변화는
지형학적으로는 흔한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20여년 만에 마운트 쿡의 높이가 30m 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Land Information NZ(LINZ)과
같은 공식적인 국가기관 자료는 물론 앞으로 여행안내서 등에도 점차 3724m로 바뀐 새로운 해발고도가
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높이가 30m나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운트 쿡이 뉴질랜드 최고봉임은 불변인데, 그것은 제2 고봉인
마운트 타스만의 공식 높이가 이보다 한참 낮은 3497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