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을 하던 한 남성이 상어에게 공격을 당하자 상어에게 주먹세례를 퍼부으면서 사지를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사건은 지난 2월 7일(금) 오후에 남섬 최남단 캐틀린스(Catlins)의
큐리오 베이(Curio Bay)에서 발생했는데, 사건 당시
현장에서 50m 가량 떨어진 바다 위에서 이를 목격한 또 다른 서퍼에 따르면, 공격 당한 서퍼는 자신의 보드 위에 앉아 있다가 다가온 상어로부터 공격을 받자 이에 대항해 주먹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퍼를 공격한 상어는 길이 2~3m 가량의 세븐길 상어(Sevengill Shark)로 추정되는데, 거듭된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던 서퍼는 마침내 50m 가량 떨어진 해변까지 자력으로 탈출해 나오는 데 성공했다.
탈출한 서퍼는 마침 해변에 있던 한 명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지혈과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으며 그의 파트너 신고로
40분여 뒤에 출동한 앰뷸런스를 타고 인버카길에 있는 사우스랜드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서핑 학교 관계자는 그가 출혈로 고통이 심했고 그토록 큰일을 겪었음에도 시종일관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면서
그는 이 지역 주민은 아니지만 해변에서 종종 서핑을 했던 사람이라고 전했다.
그는 3차례에 걸쳐 종아리와 넓적다리 등을 물리는 바람에 꽤 많은
피를 흘리기는 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9일 현재 병원 측에 따르면 안정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뉴질랜드에서도 최남단인 이곳 해역에서는 그동안 상어에 의한 공격이 거의 없었는데 지역 서핑 학교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수천 시간을 이곳 바다에서 지냈지만 큐리오 베이는 물론 캐틀린스 지역에서도 이 같은 일이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주민들 역시 충격을 받은 상황인데, 하루 동안 폐쇄됐던 서핑 학교는
이후 9일에 다시 개장했으며 해변으로 통하는 입구 몇몇 곳에는 주민들이 손으로 써서 세운 상어 경고판이
세워졌다.
(사진은 Sevengill Sh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