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 서해안에 사는 한 노부부가 4명의 아들을 교통사고를 비롯한 갖가지 사고로 연달아 잃어 주변의 동정 속에 비탄 속에 잠겼다.
지난 1월 24일(금) 밤 10시 45분경 그레이 마우스의 하이 스트리트에서 수바루 차량 한 대가 과속으로 질주하다가 차도를 벗어나면서 인근 빈집을 들이받아 타고 있던 3명 중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이날 현장에서 숨진 사람은 올해 26살된 주드 홀(Judd Hall)로 그는 던브리지와 조에 홀 부부의 4명의 아들 중 마지막으로 한 명 남은 아들이었다.
이들 부부는 1990년 어머니의 날에 모투에카에서 당시 7살 된 아들 하나가 음주운전을 하던 여성 운전자의 차에 치여 숨지는 비극을 당했는데, 그 몇 해 뒤에는 19살의 또 다른 아들이 오클랜드에서 추락사를 당하는 비극을 또 겪었다.
이후 이 가정에 드리운 비극이 멈추는가 했지만 지난 2010년에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국가적인 재난이었던 파이크 리버 탄광 폭발사고로 당시 36세의 또 다른 아들 하나를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겼었는데, 그 슬픔이 미처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 하나 남은 아들마저 교통사고로 잃는 참극을 겪게 된 것.
당시 이 아들은 폴리텍에서 IT 과정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있었으며 사고 당일 저녁에는 엄마와 함께 집에서 피쉬 앤 칩스를 만들어 먹고 잠옷을 입고 있던 중 2명의 친구들이 찾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드에게 쿠마라에서 열리는 파티에 가자고 권했고 그는 잠을 자려던 계획을 바꿔 이들과 함께 파티에 가려고 차에 올라 즐겁게 지내고 오라는 엄마의 인사를 뒤로 하고 집을 떠났었다.
그러나 이들이 과속하자 마침 순찰 중이던 경찰차가 이들을 쫒기 시작했는데 추적을 시작한 지 단 10~15초만에 이들은 길가 목조주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는데,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이들은 제한속도 50km 시내 도로에서 무려 시속 140km 가량의 속도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드의 엄마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도 다른 친구들이 과속하면 이를 말리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뒷좌석에 탔다가 변을 당했으며, 다른 2명의 친구들 역시 폐가 파열되고 나무조각에 복부를 찔리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자료사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