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한밤중 한적한 도로에 누워 잠이 들었던 것으로 보이는 10대 소년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순간의 방심이 부른 이번 사고는 11월 21일(목) 새벽 3시 30분경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외곽의 랑기오라(Rangiora) 인근 보이스(Boys) 로드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사고로 17살 된 청년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청년은 당일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인근에 있던 친구의 집을 떠나 옆 동네인 우덴드(Woodend)에 위치한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조명등이 달리지 않은 자전거를 타고 떠났던 상태였다.
자전거는 나중에 인근 관목지대에서 방치된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 청년이 집까지 가는 도중 자전거를 이용하기는 했지만 사고현장 부근에서는 걸어가다가 도로 위에서 잠이 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를 낸 47세의 남성 운전자는 일터로 향하던 중 도로 위에 이상한 물체가 누어있는 것을 발견했으나 정지하기에는 이미 늦었는데,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100km였으며 당시 약간의 안개가 끼기는 했으나 시정은 괜찮은 편이었다.
당시 청년이 검은색 계통의 옷을 입었던 점도 운전자 시야를 흐리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운전자는 측정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현재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와 함께 부검을 통해 사망자의 음주 정도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