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목장지대에 느닷없이 초저공 비행을 하는 대형 수송기가 등장, 목장 주인들이 가축들이 놀랄까 걱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월 24일(일) 오전 10시 30분경 남섬 북부의 넬슨 인근 모투에카 강 부근에서 높이 500피트(150m) 정도로 거의 지상에 붙다시피 해 날아가는 카키색 색칠을 한 대형 수송기가 날아가는 것이 여러 명의 농부들에게 목격됐다.
농부들은 갑작스러운 비행기 등장에 놀랐으며 이들은 방목 중인 가축들이 놀라 날뛰면서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 쪽으로 접근할까 봐 크게 걱정했는데 이 같은 비행기의 등장은 하루 전날에 이어 두 번째였다.
비행기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현재 남섬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 훈련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뉴질랜드 공군 관계자는 해당 지역을 비행한 항공기는 미국 공군 소속의 C-17 글로브마스터기로 이 날 비행은 ‘Southern Katipo’ 훈련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비행기는 지상 300피트까지의 초저공 비행이 가능하며 실제로는 이보다 높게 날았지만 비행기가 초대형인 관계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더 낮게 비행했던 것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 비행기의 터보팬 엔진은 상당히 조용하다면서 원래는 티마루 인근에서 주 훈련이 예정되었지만 넬슨에서도 ‘Kiwi Flag’라고 불리는 훈련이 함께 실시됐다면서, 승무원들이 정확한 시간에 인원과 물자를 수송하는 항법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Southern katipo’훈련은 뉴질랜드 군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모두 9개 국가의 2천2백여 병력이 참가해 벌이는 훈련으로, 최근 25년 이래 국내에서 실시된 가장 큰 규모의 연합훈련인데 이번 비행 외에도 2차례의 비행이 더 예정되어 있다.
(사진은 C-17 수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