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맘 때면 뉴질랜드 곳곳에서 사이클을 타는 이들이나 등산객들을 공격해 지탄을 받는 새가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까치(Magpie)’인데 한국에서는 한때 ‘국조’로 불리기까지 했던 까치가 뉴질랜드에서는 이처럼 골치덩어리 존재로 전락하게 된 것은 본격적인 번식철이 됐기 때문.
특히 캔터베리 같이 야외활동이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 같은 사고가 유독 많은데, 사이클리스트들에게서 까치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매년 이 무렵이면 뉴질랜드사이클협회(Responsible Cyclists Association of NZ)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까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한다.
사고가 빈발하자 일부에서는 이런 해로운 동물은 없애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도 나오는데, 한 사이클 동호인은 까치를 하늘 위의 범고래(킬러 고래)로 표현하면서 한마디로 공포스럽다면서 이에 동조하기도 했다.
최근 로토루아에서는 혼자서 자전거를 즐기던 사람을 한 장소에서 동시에 까치 3마리가 공격한 적도 있었으며, 수년 전에는 크라이스트처치와 아카로아를 잇는 국도의 고개 정상에서 호주 소년이 한쪽 눈을 영구 실명 당하는 사고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의견에 대해, 까치는 자기 새끼를 지키려는 본능적인 행동을 할 뿐이며 더욱이 이는 연중 계속 있는 일도 아니고 한 철에만 일어나는 일인데 죽이기까지 해야 한다는 말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현재 사이클협회에서는 웹사이트에서 다음과 같은 까치 퇴치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휘두르지 말 것, 까치가 더 공격적으로 변한다.
- 고개를 숙여 맨 목을 드러내지 말 것.
- 케이블 타이(끈)를 헬멧 위에 묶으면 까치가 끈을 공격한다.
- 헬멧 뒤에 검은 색 큰 점을 동물의 눈처럼 그려 놓으면 까치가 겁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