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국도변 뚝 위에서 소변을 보려다가 개울로 추락한 남자들을 구하느라 구조대가 한바탕 진땀을 흘렸다.
좀처럼 보기 드문 사고 이번 사고는 11월 8일(금) 밤 남섬의 넬슨 북부에 있는 팡가모아 새들 인근 도로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곳에는 경찰이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음주운전과 차량의 불법부착물이나 개조 상태들을 조사하고 있었다.
경찰의 한밤중 검문은 주말에 이곳에서 열리는 ‘4 and Rotary South Island Champs’라는 자동차 행사 때문에 청소년 폭주족들을 비롯한 자동차 마니아들이 이 지역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과적차량 단속초소에 설치된 검문소 앞으로는 차량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 중 한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명의 젊은이가 마침 소변을 보고 싶어 하차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어둠 속에서 발을 헛디뎌 두 명 모두 급경사의 둑 밑 개울로 추락해 발목 등을 다쳤는데, 그 중 한 명은 깊이가 거의 12m나 되는 밑바닥까지 굴러 떨어져 머리까지 다치는 등 부상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다행히 같은 차량에 동승했던 일행이 이를 확인하고 검문 중에 있던 경찰에 곧바로 신고해 넬슨 소방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구조대 역시 한밤중 어둠 속에서 로프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끌어올리려다 보니 작업이 쉽지 않았으며, 결국 이들을 들것으로 옮겨 구급차에 싣는 데에는 45분 이상이 걸렸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넬슨에서 열리는 이 행사에는 자동차쇼도 있지만 인근 지역에서 오는 남녀 청소년들이 불법으로 개조된 차량을 포함해 수백여 대의 갖가지 차를 가지고 모여들기 때문에 금년에도 지역경찰이 단속에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