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탄 채 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던 한 낚시꾼이 경찰관을 비롯한 주민들의 헌신적인 도움 끝에 간신히 구조됐다.
아찔했던 이번 사건은 11월 11일(월) 밤 7시 30분경 남섬 서해안 하스트 부근의 턴불 강에서 발생했다.
당시 와나카 출신의 이 남성 낚시꾼(68)은 같은 동네 출신의 75세된 또 다른 남성 낚시꾼과 함께 토요타 RAV4 사륜차를 끌고 화이트베이트를 잡으러 서해안으로 떠났던 길이었다.
강가에 도착한 이들은 먼저 도착해 있던 다른 2명의 동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는데, 최근 서해안을 비롯한 남섬 일대는 본격적인 화이트베이트 시즌이 시작돼 강이나 바다 인근에는 이런 낚시꾼들이 몰려 있는 중이다.
그런데 서둘러 자기 자리를 찾아 차를 몰던 이들은 그만 운전실수로 경사진 강둑에서 미끄러지면서 차에 탄 채 그대로 차가운 강물 속으로 휩쓸려 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조수석에 탔던 남성은 차창을 통해 간신히 탈출했으나 운전자는 빠져 나오지 못하고 1.5m 깊이의 물에 잠긴 채 100m 가량을 더 떠내려 가다가 깊은 물웅덩이 앞에서 멈추는 아슬아슬한 광경이 연출됐다.
사고를 목격한 낚시꾼 일행은 인근 홀리데이 파크로 달려가 파크 주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주인은 때마침 자기집을 방문 중이던 하스트 소방대장 등에게 사고를 즉각 알렸으며 급거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구명복을 입은 후 로프를 가지고 수영을 해 물에 빠진 차 인근의 통나무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한편 그 무렵 파크 여주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하스트 경찰서의 한 경찰관도 현장에 막 도착했는데, 그 역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옷을 벗고 차디찬 강물로 뛰어들었다.
그는 4,5차례의 잠수 시도 끝에 차량의 안전벨트에 로프를 묶는 데 성공했고 농부가 가져온 트랙터를 이용해 차량을 둑 가까운 강가까지 겨우 끌어낼 수 있었다.
결국 차량은 당일 밤 9시 무렵에서야 강 밖으로 견인됐으며, 안에 있던 운전자 역시 무사히 구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운전자와 그 일행은 이미 예전부터 이곳에서 화이트베이트를 잡아오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를 지켜본 주민은, 사고 장소는 민간소유지에 난 길로 비록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강변침식이 있었던 곳이라며 위험성을 지적했는데. 그는 또한 강물이 몹시 차가웠는데도 불구하고 서슴없이 강물로 뛰어들었던 경찰관 등 구조에 참여한 이들의 용기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