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온 메론이 담긴 정체 불명의 상자 한 개로 인해 한바탕 국제공항 검역장에 소란이 일었다.
사건은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우크라이나에서 온 전세 비행기가 도착하고 난 후 수하물 컨베이어에서 아무도 찾아가지 않던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무게만 40kg에 달하는 메론 여러 개가 들어 있었다.
이는 그동안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압수했던 각종 식품이나 과일의 규모에 비해서 굉장히 많은 양인데, 끝끝내 주인까지 나타나지 않아 검역당국을 골치 아프게 했다.
한 관계자는, 아마도 출발지인 우크라이나에서 국내선에 실으려던 것이 국제선에 잘못 실렸을 것으로 믿어지지만, 국제선으로 도착한 승객이 뉴질랜드 입국 시 검역규정을 어긴 것을 알고 이를 남모르게 버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메론과 같은 과일은 중대한 질병이나 곤충을 국내로 전파시킬 수도 있는데 특히 우크라이나에는 ‘지중해 과일 파리(Mediterranean fruit fly)’라는 해충이 있으며 이는 국내 과수산업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찌됐던 승객이 이 상자를 찾아서 들고 나왔다고 하더라도 결코 최종적으로는 검역단계를 피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처럼 큰 멜론 상자를 몰래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질랜드의 검역규정은 과일 종류를 가지고 여행하는 것 자체는 불법은 아니지만 국내로 입국 반드시 신고하거나 아니면 도착 당시 곧바로 폐기해야만 하는데, 이를 모르고 방치했다가 검역 단계에서 적발돼 벌금을 무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크라이스트처치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