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의 한 모텔에서 창문에 끼어 옴쭉달싹 못하게 된 투숙객을 구해내느라고 새벽에 소방대가 출동하는 등 한바탕 야단법석이 일어났다.
한편의 코미디 같았던 이번 사건은 11월 14일(목) 새벽 1시 20분, 남섬 넬슨 인근의 타후나누이에 있는 한 모텔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투숙객은 새벽이 될 때까지 한잔 걸친 후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마침 방 안에 있던 일행을 깨우는 게 미안해서였는지 멀쩡한 출입문을 놔두고 부엌 창문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데서 사단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그는 머리를 들이밀고 두 팔을 비롯한 상반신을 집어넣는 데까지는 성공,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는 듯 했으나 딱 중간쯤에서 몸이 꽉 끼면서 더 이상 몸을 집어넣지도 빼지도 못하는 딱한 형편에 처했다.
결국 일행을 부를 수 밖에 없게 된 그는 111신고로 달려온 소방대의 도움을 받게 됐는데, 도착한 소방대는 먼저 그가 도둑인지 아닌지부터 판단해야 돼 모텔 관리인부터 호출하는 촌극을 벌였다.
몸이 꼈던 남자는 상당히 날씬했던 자기 몸만 믿었다가 창문 상단에 있는 방범용 걸쇠를 미처 생각 못하는 실수를 저질러, 한밤중에 여러 사람을 고생시키는 소동을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소방대원은 쇠톱을 가지고 걸쇠를 자른 후에야 그를 구조할 수 있었는데, 곁에서 이를 지켜본 모텔 관리인은 창문에 꼼작 못하고 끼어 있는 남자를 보고 있는 그 광경은 한편의 코미디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