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봄축제(스프링 페스티벌) 중 하나인 ‘뉴질랜드 컵 앤드 쇼위크(NZ Cup and Show Week)’ 행사가 11월8일(금) 저녁부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작됐다.
이번 축제는 시내 Re:START 몰에서 유명가수인 OpShop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길거리 파티로부터 시작됐는데, 오는16일(토)까지 여러 차례의 경마대회와 국내 최대 규모 농업박람회인 ‘Canterbury A&P Show’를 비롯해 웰링톤 피닉스와 호주 퍼스 글로리의 호주A리그 프로축구 등 갖가지 행사가 다채롭게 이어진다.
이 축제기간 중 15일(금)은 ‘캔터베리 애니버서리’에 해당돼 흔히 이날을 ‘쇼데이’라고도 부르는데, 크라이스트처치와 캔터베리 중,북부지역 직장들이 휴무에 들어가는 이 지역 고유의 기념일이자 공휴일이다.
행사는 리카톤 레이스코스와 애딩톤 경마장, 그리고 위그램의 ‘Canterbury Agricultural Park’ 등 3곳이 주요 무대가 되며, 이외에도 시내 대성당을 비롯한 각지와 인근 지역에서 패션쇼, 음악회, 와인시음, 라이브 코미디 공연 등이 이어진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행사는 ‘A&P쇼’인데 1862년 시작돼 올해로 151년째나 되는 이 행사에는 경주마 900마리를 비롯해 다양한 품종의 소와 양, 사슴, 닭, 염소, 라마와 알파카를 비롯한 수천 마리 이상의 가축들이 모이며 일부는 우리를 개방해 어린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이들은 품평회를 통해 우수 품종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며 이외에도 통나무 자르기를 비롯한 경마대회와 함께 농업장비 전시와 국내외 먹거리 잔치, 그리고 양털깎기 경연대회 등이 열리며 가설 놀이동산 시설이 설치되고 각종 공연이 열려 참가자들을 눈과 귀는 물론 입까지 즐겁게 한다.
작년 A&P쇼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 부부가 참석하는 등 매년 연인원 10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고 있는데, 매년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많은 이들이 축제를 찾고 있으며 그 중에는 농업 관계자들의 비즈니스 방문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한편 행사가 열리는 동안 수만 명이 모이는 경마장에는 갖가지 모자를 쓴 여성들이 모인 화려한 패션 경연도 벌어지며 보디 페인팅을 비롯해 각 기업들이 주선하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리는데, 매년 행사장에서는 폭음으로 인해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한 젊은이들의 모습이 지역신문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기도 한다.
기간 중에는 행사장 주변은 물론이고 시내 일원에서 젊은이들의 일탈 행위도 크게 늘어나는데, 이에 따라 지역 경찰은 이즈음이면 음주운전 집중단속에 나서는 등 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행사내용이나 입장권 구입 등은 주최 측 홈페이지(www.nzcupandshow.co.nz)나 페이스북(facebook.com/NZCupandShow)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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