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행이 뜸해지는 야간에 도심의 교통신호등을 모두 황색 점멸신호로 바꾸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는 캔터베리/웨스트랜드 자동차협회(AA)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협회는 지난 10월말 발표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지역(CBD)의 교통체계 복구계획에 이를 포함시키도록 적극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차량이 거의 없다시피 한 야간에 운전자들이 쓸데 없이 녹색신호를 기다리는 시간낭비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번 제안이 실행되지 못할 이유도 전혀 없으며 만약 현실화된다면 획기적인 교통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안은 자동차협회의 내부 논의 후 협회의 요망사업 중 하나로도 올랐는데, 이미 작년 11월에 크라이스트처치 도심교통정책의 초안 작성 시에도 청원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이 같은 제안에는 외국의 유사한 사례에 대한 검토도 이뤄졌으며 만약 이 정책이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성공한다면 국내의 다른 도시로의 확대 실시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지진복구가 한창인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은 그동안 차량통행이 금지됐던 구역들이 차례로 개방되는 가운데 향후 도심 중심도로의 운영을 비롯한 교통계획 청사진이 지난달 말에 발표된 바 있다.
이 안에 따르면 향후 대성당 지역을 포함해 시내 일원은 차량보다는 행인과 자전거 이용자들의 더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지며, 이를 위해 도심의 차량주행속도를 시속 30km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이번 제안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적으로 이를 찬성하는 분위기가 높은 가운데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심야에는 양보운전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데 오히려 더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복구 공사 중인 중심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