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남단 스튜어트 아일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내는 섬 입장료(Stewart Island/Rakiura Visitor Levy)가 잘 걷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사우스랜드 시청은 스튜어트 섬을 찾는 이들에게 인당 5달러의 입장료를 부과하기로 하고 지난 10월 1일부터 징수에 들어갔는데, 시행 한달 동안의 상황을 점검한 결과 특별한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매년 섬을 찾는 3만5천에서 3만7천명 사이의 관광객들로부터 연간 17만 5천 달러의 입장료를 받아 관광 인프라 개발에 쓰려는 목적으로 신설됐는데 400여명의 섬 주민들로부터 일부 반대가 있기는 했으나 찬성 의견이 훨씬 높았다.
당초 이 제안은 이 지역 주민대표였던 브루스 포드가 35년 전인 1978년에 처음 제안했으나 그동안 이뤄지지 못하다가 작년 3월에 인버카길이 지역구인 에릭 로이 국회의원이 다시 제안해 법 개정을 거쳐 시행을 하게 됐다.
현재도 사우스랜드의 시의원인 포드 의원은, 현재도 섬 안의 워킹트랙을 보수하고 선착장 등 관련 시설을 돌보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면서 입장료가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부과되며 이 지역 주민이나 주민들의 직계 가족과 공원관리직원 등에게는 면제되는데, 만약 이를 어겼을 경우에는 250 달러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
섬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페리나 항공기 등을 이용하는데 이런 경우 교통기관을 운영하는 이들이 입장료를 대신 징수하며 크루즈 선에서는 티켓에 입장료가 병행해 부과된다.
또한 개별적으로 도착하는 여행객은 라키우라 박물관 앞에 마련된 징수함에 자발적으로 넣도록 되어 있는데, 지난 한달 동안 방문객들의 협조가 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개월에 한번씩 정산하기로 한 일정 때문에 아직까지 지난 10월 한달 동안 얼마나 되는 입장료가 징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 돈은 이 지역의 관광정책을 관할하는 ‘벤쳐 사우스랜드’에서 관리된다.
시청 및 현지 관광과 교통업계 관련자들은, 입장료 신설로 인해 관광객이 줄었거나 납부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제도가 순조롭게 정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오리어로 불게 '불타는 하늘'을 뜻하는 라키우라로 불리는 이 섬에서는 그 이름 그대로 밤하늘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기도 한데, 남섬 최남단과는 포보 해협을 사이에 놓고 23km 떨어져 있다.
뉴질랜드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서울시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1,746Km2의 전체 면적 중 85%가 라키우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3일이 걸리는 라키우라 트랙은 야생이 살아 숨쉬는 뉴질랜드 대표 트래킹 코스 중 하나이다.
또한 인근 울바 섬에는 보호종인 키위를 비롯해 웨카, 로빈 등 다양한 새들이 자연보호부의 철저한 관리 하에 쥐라기 시대의 야생 상태 하에 번식하면서 새들의 천국을 이뤄 방문객들을 놀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