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악천후 속에 좌초한 바지선을 다시 들어 올리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8월 31일 자정 무렵에 남섬 서해안 웨스트포트(Westport) 남쪽 카터스(Carters) 해변에서 ‘마나하우(Manahau)호’가 해변에 올라앉으면서 벌어졌다.
‘Westland Mineral Sands’ 소유의 선체 길이 100m에 달하는 이 바지선에는 당시 11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고 선박도 손상되지 않았는데 배에는 화물도 없었다.
‘마나하우’는 8월 중순부터 케이프 파울윈드(Cape Foulwind)’에서 채취한 ‘광물 모래(mineral sands)’를 웨스트포트에서 넬슨까지 운송하던 배로 이번에 두 번째로 운송할 예정이었다.
선박회사는 구난을 위해 전문팀을 고용했으며 또한 독립 전문가가 참여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고 향후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현재 지자체 및 해사 당국(Maritime NZ)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난 작업은 9월 2일부터 시작됐으며 해사 당국은 타라나키에서 특수 예인선을 가져와 이번 주 후반에 바지선을 부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좌초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예인선 한 척이 9월 3일 뉴플리머스에서 출발했으며 또 다른 소형 예인선도 하루 뒤 네이피어를 떠났는데 현재 연료 등 오염 물질의 누출 위험은 없는 상태이다.
좌초 후 배의 균형을 잡고자 굴삭기가 나서서 닻을 묻었으며 또한 헬리콥터가 동원돼 여러 차례에 걸쳐 배에 계속 남아 있는 선원들에게 필요한 보급품을 실어 날랐다.
한편 카터스 비치에 있는 한 휴양시설의 관계자는, 당시 해안에서 상당한 거리를 두고 5일간 정박하고 있던 바지선이 폭풍우 속에서 해변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즉각 이상 상황을 감지해 비상 무전기로 선박과 연락하려 했지만 결국 바지선이 좌초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사고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많은 말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고 수습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고층빌딩처럼 커다란 바지선이 좌초하는 보기 드문 사건이 벌어지자 인근의 많은 주민이 현장을 찾아와 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