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들이 심각한 경기 침체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업주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실업률이 오르고 고용 시장이 악화하는 가운데 여전한 물가 상승으로 필수 생활비도 늘어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인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웰링턴 도심의 한 카페 주인은 10년간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매출을 최근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돈이 없고 돈이 있는 사람도 직업을 잃을까 봐 저축한다면서, 웰링턴에서는 정부 부문의 대규모 인력 감축이 업계에 직격탄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고객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매너스(Manners) 스트리트의 상황도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와 같은 어려움은 비단 이 업체만의 문제가 아닌데, 한 커피 업체 창립자도 상황이 코비드-19 팬데믹 시기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에는 괜찮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매출이 20~25%까지 줄었다면서 카페 업계 전반이 심각한 불황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카페 운영의 어려움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는데 커피 한 잔 가격을 30센트 인상한 한 업체는 그래도 급격히 오른 운영비 충당에는 역부족이며 더 올려야 하지만 소비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결국 카페들이 이러한 비용을 계속 감당할 수는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239개 기업 중 74%가 현재의 경제 상황이 팬데믹보다 더 힘들다고 답했으며, 또한 60% 이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보여주듯 통계청의 전자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의 식음료업 소비는 6월에 비해 1.4%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키위뱅크의 경제 전문가는 금리가 내려가고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내년부터는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고 관광업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이는 카페 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BNZ 경제 전문가는 인플레이션과 인구 증가를 감안한 1인당 소매 판매가 10분기 연속으로 줄어들어 3년 전 최고치에서 13.7%나 감소했고 이는 세계 금융위기보다 더 큰 하락세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소매업체는 매출 감소 외에도 큰 비용 증가에 직면해 수익성 압박이 심각하다면서, 금리 하락과 감세 조치로 가계 부문에서 어려움이 일부 완화되는 징후는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 측면은 노동 시장 악화와 인구 증가 추세 하락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지출 수준이 다소 개선될 수도 있지만 그 진행 속도가 느릴 것이며 초기에는 안정화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