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제 8회 두루제가 오클랜드대학교 쿼드 광장에서 열렸다. 두루제는 뉴질랜드대학생연합(NZKSO) 에서 주최하는 오클랜드에서 유일한 한인 대학축제로 올해는 약 800여명의 관람객이 모이며 가장 성공적인 두루제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특히 한류 열풍과 함께 많은 외국인 관람객을 동원하며 오클랜드의 대표적인 한인문화축제로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두루’란 ‘빠짐없이, 골고루, 넓게’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로서, 오클랜드 지역 내 한인 학생들의 연합과 친목 도모의 장, 나아가 한인 교민사회를 넘어 뉴질랜드의 현지사회와도 하나가 되자는 의미를 지닌다. 두루제를 주최하는 뉴질랜드 대학생연합은 Auckland, AUT, Massey대학교의 한인학생회가 연합한 단체로 매년 더욱 성공적인 두루제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루제는 이처럼 각각의 특징과 성격을 가진 세 개의 학생회가 각자의 파트를 정해서 추진한다. 올해 무대공연은 AUT, 음식부스는 Massey가 담당했으며 전체적인 행사관리와 회계는 Auckland대학교에서 맡았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회가 매주마다 회의를 가지며 서로 존중하고 도와가며 기획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두루제에서는 4시간 동안 발라드, 밴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 있는 한인학생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올해는 특별히 비트박스와 난타 같은 새로운 공연팀, 그리고 교민가수 지은해씨의 공연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오프닝 공연이었던 난타는 큰 호응을 받으며 2012년 두루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VIP를 대표해 박일호 총영사님와 홍영표 한인회장님의 축사가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여성댄스그룹 UC와 이어지는 MC YOYO의 공연으로 두루제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가 식을 줄 몰랐다는 후문이다.
행사장 한편에 있는 한국음식부스에는 꽈배기, 붕어빵, 김밥, 호떡, 달고나 등 평소에 한곳에 모이기 힘든 한국 음식들이 판매되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많은 관람객이 몰렸고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좋아했다. 오클랜드대학교와 메씨대학교 한인학생회는 이날 각각 음료수와 떡꼬치를 판매하며 자체적으로 음식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딱지, 투호 같은 한국게임과 다트가 퓨전을 이룬 게임부스와 간간히 무대에서 진행된 미니게임이 이번 두루제를 더욱 특별하게 했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딱지와 투호를 새롭게 준비했으며, 두루제의 단골 게임인 다트에는 한국적인 이미지를 퓨전하는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게임 참가자는 게임상품으로 한인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수많은 쿠폰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전체적으로 올해 두루제는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축제문화를 비롯해 한국 젊은이들의 문화를 오클랜드 지역 대학교에 다니는 현지인 및 다민족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문화 교두보로서 자리잡아 오고 있는 두루제는 뿐만 아니라 오클랜드내의 교민들을 하나로 묶어 화합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후원단체와 업체들에게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멋진 공연을 보여준 공연팀과 일요일 아침부터 밤12시까지 하루종일 일한 학생회 친구들도 수고 많이 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년에 더욱 재미있을 두루제를 기대해달라!
김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