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문] 뜻밖의 선물

[독자 기고문] 뜻밖의 선물

1 2,244 jihee Kim

기대치도 않았던 일에서, 뜻밖의 행운이 굴러 들어온다면 그 기쁨은 몇 십배, 몇 백배가 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비극 속에서 얻은 기쁨은 얼마나 될까?

여느 때와 같이 학원 홀리데이를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갈 여행 준비 막바지에 이르러 분주해 있었다. ‘항공사 체크했고, 짐은 오늘 싸야하고, 가방 빌려서 학원 마치고 남섬 지도만 인쇄하면 되겠구나!.’ 모든지 내가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내 성격에 학원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괜히 혼자 마음이 바빠져 몇 번이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은 되뇌었다. 드디어 학원이 끝나고 친구 집에 가기 위에 밖에 나오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문득 ‘저가항공사는 날씨가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안 떠!’라고 한 친구의 말과 계속 깜박거리는 핸드폰 배터리가 날 불안하게 했지만 ‘오늘 비 왔으니 이번 주말에는 날씨 좋을 거야.’하며 애써 나 자신을 다독였다. 그렇게 근심과 짐 한 가득 양손과 등에 지고 집으로 오던 길, 오늘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녔던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뚝!’ 소리와 함께 발목 끝에서부터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빗길에 항상 지나오던 집 뒤 비탈길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깜박거리는 배터리를 보며 제일먼저 떠오른 것은 같이 유학 온 친척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친척이 전화를 받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곧 꺼질 듯 한 휴대폰은 날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건 곳은 홈스테이 할머니였고, 할머니에게 집 뒤에서 넘어졌다는 말을 하자마자 휴대폰이 꺼졌다. 놀란 눈으로 급하게 문밖으로 뛰어나온 할머니를 보자 안도감이 들면서 꺾인 발목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할머니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을 했다. 몇 단계의 검사를 마치고 담당 의사를 만났다. 기부스만 몇 달 하고 있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담당 의사는 생각보다 다리뼈가 심하게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타고난 건강 체질로 동네 병원도 몇 번 가보지 않았던 나는 수술이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에 눈물부터 흘렀다.

발목의 붓기가 빠져 수술하기까지 퇴원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날 바로 병실을 배정받고 병원에 머무는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도 가보지 않았던 병실인데, 한국인 한 명 없는 외국병원에 혼자 머물 생각을 하니 잠도 오지 않았다. 병실에는 나 외의 3명이 더 있었는데, 한 명은 나처럼 다리 수술을 한 환자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앞둔 환자 그리고 할머니 한 분이었다. 병원에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바쁜 일정에도 회사 일을 마치면 내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과 함께 홈스테이 할머니가 병문안을 오셨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을 병실 침대에 누워 홀로 보내야 했던 나는 서러운 생각에 가끔 눈물이 낫다. 그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옆 침대 아주머니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먼저 관심을 가져준 아주머니들이 반갑고 고맙기도 했지만 영어에 아직 서툴렀던 나와의 대화가 길게 이어질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나의 서툴고 짧은 영어에 항상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셨고, 본인들도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발이 불편해 침대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나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친딸처럼 걱정해주고 챙겨주셨다. 부상당한 후 처음으로 웃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런 나의 웃음에는 병원 간호사들도 한 몫 했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가족처럼 하나하나 챙겨주는 간호사들 덕분에 서러웠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서 내가 행복을 느끼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며 뜻밖으로 비극적 상황에서 첫 번째 따뜻함이란 선물을 받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퇴원시기가 다가오자 슬슬 병원비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유학 올 때 여행자 보험을 들긴 했지만, 일부는 개인이 부담을 해야 될 것이라 생각했고 또한 보험비를 받기에 앞서 일단은 개인이 비용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침 회진을 하던 담당의사가 뜻밖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뉴질랜드에는 ACC라는 제도가 있어 여행자나 유학생의 뉴질랜드 내 사고는 ACC에서 100%해결해 준다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또 한 번의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이었다.

퇴원 후 오랜만에 병원 침대가 아닌 내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지만, 무릎까지 올라오는 기부스 때문에 또다시 꼼짝없이 침대에만 머물러야 했던 나에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열심히 공부해도 모자란 시간들이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것과 아무런 것도 하지 않는데 지출되는 유학비가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은 곧 스트레스로 쌓이기 시작했다.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짜증의 화살은 한국에 있는 엄마에게 꽂혔다. 괜한 화를 내기도 하고, ‘넘어 지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만을 늘어놓고 있는 나에게 엄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이 시간을 너 자신을 위한 투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동안 바쁜 생활 속에서 돌아보지 못했던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나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이 한마디 말은 나의 생각의 전화점이 되었고, 회복기간 동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이고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소함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줌으로써 또 한 번의 뜻밖의 선물을 주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나에게 찾아온 뜻밖의 이 선물들...

뜻밖에 얻어 몇 배는 더 기쁘고 뜻 깊은 이 선물들 덕분에 내 주변에 놓인 행복을 보지 못하고 불평, 불만만을 늘어놓았던 내 자신이 보였다. 항상 초조하게 뒤처질까 두려워 앞만 보고 달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는 뜻밖의 선물들이 우리 옆에 떡 하니 놓여져 있는데도 스스로 그 행복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 명예시민기자 jihee Kim

처음처럼
좋군요.
범사에 감사할줄아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당신의 인생은 이제 밝은 빛으로 가득차게 되었군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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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망명 포기, 중국인 10명 호주에 망명

댓글 0 | 조회 1,073 |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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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소수민족청의 주최, 한인청소년 진로포럼이 오는 4월 19일에 개최된다. 오클랜드 지역 한인 청소년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이 되는 정보 교환과 네트워크 형설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