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오클랜드 한인회관의 현주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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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5/20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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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2011년 5월28일 토요일 오후 2시, 홍영표 한인회장 당선자가 제 11대 오클랜드 한인회장에 취임했다.
역대 오클랜드 한인회장 중 가장 큰 액수인 16만 달러에 달하는 재정을 인계 받는 행운도 한 몫 했다. 양희중 전임 회장단으로부터 인계 받은 16만달러의 내역은 한인회관 적립금 12만 9천달러, 일반 구좌 $8,200달러 및 3명의 회장 후보로부터 받아 예치금으로 넘겨진 2만여 달러 등으로 계산된다.
전임 회장단의 든든한 재정을 바탕으로 홍영표 회장은 선거 당시는 물론 취임 직후부터 교민의 최대 관심사인 한인회관 건립에 대하여 그의 ‘임기 중 첫 삽을 뜰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고 더불어서 구체적인 모금 방법 및 금액까지 발표하여 많은 교민들로 하여금 기대에 찬 찬사를 받기도 했다.
홍회장이 2011년 5월 필자에게 보낸 선거 공약의 질문서 답장으로 보낸 서신 및 그의 취임식에서 발표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한인회관 건립 기금 모금 방법의 첫 번째 단추는 회장단이 솔선 수범하여 우선 회장이 5만 달러, 그리고 한인회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단이 5만 달러 등 10만 달러를 출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모든 한인단체는 물론 한국과 뉴질랜드 정부 및 기업에 대한 로비활동을 통해 기금을 마련함과 동시에 가장 큰 수익금으로 기대 되는 것은 16개국 아시안 회장단과 협력하여 아시안 문화대축제를 개최해서 3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것이며 취임 3개월 이내에 16개국 아시안 교민 회장단 회의를 주관하고 이어서 분기별로 속개한다고 공언했다.
또 한편으로는 유명 연예인 공연 및 문화사업을 통해 거액의 수익금을 벌어들이는 마케팅 회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한인회관 건립 추진을 본격화 하기 위하여 초기 조직에서 한인문화회관 전담 부처가 발표되었고, 조금남 부회장이 총수가 되어 6명의 한인회 이사 (최전봉, 오태림, 이안진, 박현철, 정영희, 김광식)의 이름을 발표했다.
바로 취임식 후 3개월 이내에 가시화 되는 조직의 활동 사항과 회장단의 일정 기금 기탁 및 16개 각국 교민 회장단 회의 주관 발표를 믿지 않을 교민이 어디 있으며, 보통 배짱이 아니면 감히 마이크를 입에 대고, 교민들 앞에서 그리고 기사화 시키는 기자들 앞에서 허풍을 떨 통 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발표한 한인회 조직의 한인회관 부처의 인원은 이승노 총무이사 한 명 뿐이다. 한인회 주요 사업의 비중에서 한인회관은 저만치 물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한인문화회관의 적립금은 홍회장 취임 일 년이 지나는 현재 고작 4천달러만 적립되었을 뿐이며, 더군다나 한인회 재무제표를 보니 일반 계좌에 느닷없이 총 3만 달러의 부채가 눈에 보인다.
한인회가 1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사용할 경우 대의원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과연 빌린 돈의 용도 및 필요성에 대하여 대의원 총회를 거쳤는지 묻고 싶으며, 이 돈은 나중에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변제해야 한다고 한인회 임원이 전하는데 한인회 기금으로 돈을 변제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임에 틀림없다.
한인회관 건립비용을 모금하기 위해 요란한 소리를 냈던 조수미 공연과 세시봉 공연 취소에 따른 적자 금액만 해도 한인회 보고서에는 3만 달러라고 했는데, 행사를 위해 노력한 한인회 유료 직원 임금 및 회관 사용료 지급 등을 감안하면 필자는 5만 달러로 보고 있다. 그동안 홍영표 한인회 조직에는 법률 특보, 법률 자문 등 많은 변호사들이 들락거렸으며, 현재는 이관옥, 송준영 변호사가 존재하는데, 한가지 예로 세시봉 공연에 대한 계약이 한인회 보고서대로 기획사의 일방적인 변경으로 인해 취소되었고 이에 대한 변상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이들 변호사들의 자질이나 법조인으로서의 직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교민 대표 공인 단체인 한인회에 이름만 너저분하게 걸려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한인회는 지난 5월21일 45명의 대의원 중 17명만 참석하여 성원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비공개 대의원 회의를 개최하여 8월말까지 한인회관 건립본부 및 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했고 건립 본부장으로 김성혁 수석 부회장을 지명했다. 평범한 머리의 필자는 이들이 펼치는 수단(?)들이 매우 복잡 다난하여 홍회장 취임 초기부터 현재까지 한인회관 건립 프로젝트의 진행 사항들이 한 개의 화살표로 이어지지를 않고 끊기기만 해서 믿음성이 가지를 않는다.
그래도 한인회관을 임기 내에 건립 첫 삽을 뜨겠다고 한 홍영표 회장 약속 기간이 아직 남아 있으므로 필자는 솔직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잘되기를 지켜본다.
이번에 대의원 회의를 거쳐 한인회가 발표한 한인회관 건립에 대한 계획을 보면 9월 중 한인회관 건립 방향과 규모를 정하고, 내년 4월까지 모금을 진행시킨 후 한인회관을 구매 또는 건립할 예정이라고 했다. 모금액은 건립본부 및 위원회에서 약 25-30만 달러를 모금하고 일반 교민들로부터 10-20만 달러, 그리고 기타 기관으로부터 약 20만 달러를 모금한 후 10대 한인회 모금액 13만 달러를 합쳐 총 68-83만 달러의 재정으로 한인회관 건립의 꿈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
홍영표 회장은 초기 임명된 45명의 대의원 중 상당수의 대의원들이 사퇴하고 재 임명되었는데, 교민의 대표기관이고, 최고의 의결기관인 교민 대표의원 총회 위원들의 명단을 발표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조수미 공연 성공(?) 등의 일은 홍회장의 이름으로 발표하면 세시봉 공연 취소 사과문은 오클랜드 한인회 임직원 일동, 지상사 비난 발표는 교민대표위원 일동 등의 이름을 섞어가며 사용해 왔기에 도대체 유효한 교민대표들은 누구이며, 대의원 총회 성원 및 표결 퍼센트는 어떠한지가 궁금해서 지면을 통해 묻는 것이다. 총영사관 관계 단절, 교민 특정 언론사 한인회 취재 불허(?)도 모자라서 뉴질랜드에 자리 잡은 고국 지상사들이 한인의 날 행사에 돈 안주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성명문을 내는 태도는 순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 없이 말만 무성했던 홍영표 회장은 이제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어 어줍잖고 헛소리만 늘어 놓는 정치인 흉내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우리는 중국 상해 한인회도, 고양시청과의 자매 결연이라는 말도, 특히 대양주 한인회라는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 말들은 교민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고 결과가 없는 홍회장 개인 행보임을 알아야한다.
필자가 20년 가까이 뉴질랜드에 살면서 교민들을 초대하기 위해 정기총회를 공고한 의장이 정기총회에 불참하는 사례는 처음 본다.
2년 회장 임기 중 단 2차례 개최되는 정기총회는 일반 교민들이 참가하여 한인회 사업을 심의하고 진단하면서 향후 계획을 의결하는 가장 중요한 교민 회의이다. 그런데 홍영표 회장은 6월 중순 개최되는 세계 한인회장 대회를 한 달 반이나 앞두고 5월31일 개최되는 정기총회를 공고한 후 서둘러서 K-POP 공연 유치를 위한 로비를 위해 출국해 버렸다니 교민들은 무시를 당해도 한참 무시당한 기분이다.
K-POP 공연과 관련하여 홍영표 회장은 지난해 11월 25일 호주에서 300만 달러규모의 예산으로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주관, 뉴질랜드연합회 주최로 K-POP Grand Concert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한인회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 지자제, 대기업 등 스폰서를 통한 수익금을 통해 오클랜드 한인문화회관 건립기금을 확보하고, 일부는 뉴질랜드한인회 연합회와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기금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솔직히 필자는 결과에 대하여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한인문화회관 건립에 우선 매진하고 회장 취임 당시 약속했던 10만 달러 씨앗돈부터 해결하며, 2년 전 약정한 코리안 가든 기금 5천 달러부터 지급하여 돈에 관한 한 솔선수범하고 신뢰있는 한인회장이 되길 촉구한다.
유종옥 / 전 한국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