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문] 뜻밖의 선물

[독자 기고문] 뜻밖의 선물

1 2,204 jihee Kim

기대치도 않았던 일에서, 뜻밖의 행운이 굴러 들어온다면 그 기쁨은 몇 십배, 몇 백배가 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비극 속에서 얻은 기쁨은 얼마나 될까?

여느 때와 같이 학원 홀리데이를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갈 여행 준비 막바지에 이르러 분주해 있었다. ‘항공사 체크했고, 짐은 오늘 싸야하고, 가방 빌려서 학원 마치고 남섬 지도만 인쇄하면 되겠구나!.’ 모든지 내가 직접 확인해야 마음이 놓이는 내 성격에 학원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괜히 혼자 마음이 바빠져 몇 번이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은 되뇌었다. 드디어 학원이 끝나고 친구 집에 가기 위에 밖에 나오자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문득 ‘저가항공사는 날씨가 조금이라도 안 좋으면 안 떠!’라고 한 친구의 말과 계속 깜박거리는 핸드폰 배터리가 날 불안하게 했지만 ‘오늘 비 왔으니 이번 주말에는 날씨 좋을 거야.’하며 애써 나 자신을 다독였다. 그렇게 근심과 짐 한 가득 양손과 등에 지고 집으로 오던 길, 오늘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녔던 왠지 모를 불안감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뚝!’ 소리와 함께 발목 끝에서부터 통증이 오기 시작했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빗길에 항상 지나오던 집 뒤 비탈길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깜박거리는 배터리를 보며 제일먼저 떠오른 것은 같이 유학 온 친척이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친척이 전화를 받지 않았고 금방이라도 곧 꺼질 듯 한 휴대폰은 날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희망으로 전화를 건 곳은 홈스테이 할머니였고, 할머니에게 집 뒤에서 넘어졌다는 말을 하자마자 휴대폰이 꺼졌다. 놀란 눈으로 급하게 문밖으로 뛰어나온 할머니를 보자 안도감이 들면서 꺾인 발목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할머니의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을 했다. 몇 단계의 검사를 마치고 담당 의사를 만났다. 기부스만 몇 달 하고 있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담당 의사는 생각보다 다리뼈가 심하게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고, 타고난 건강 체질로 동네 병원도 몇 번 가보지 않았던 나는 수술이라는 청천벽력같은 말에 눈물부터 흘렀다.

발목의 붓기가 빠져 수술하기까지 퇴원할 수 없는 나로서는 그날 바로 병실을 배정받고 병원에 머무는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도 가보지 않았던 병실인데, 한국인 한 명 없는 외국병원에 혼자 머물 생각을 하니 잠도 오지 않았다. 병실에는 나 외의 3명이 더 있었는데, 한 명은 나처럼 다리 수술을 한 환자였고 또 다른 한 명은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앞둔 환자 그리고 할머니 한 분이었다. 병원에 머무는 동안 매일매일 바쁜 일정에도 회사 일을 마치면 내가 평소 좋아하던 음식과 함께 홈스테이 할머니가 병문안을 오셨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을 병실 침대에 누워 홀로 보내야 했던 나는 서러운 생각에 가끔 눈물이 낫다. 그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옆 침대 아주머니들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먼저 관심을 가져준 아주머니들이 반갑고 고맙기도 했지만 영어에 아직 서툴렀던 나와의 대화가 길게 이어질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병원에 머무는 동안 나의 서툴고 짧은 영어에 항상 웃는 얼굴로 응대해주셨고, 본인들도 몸이 불편한 상황이었지만 발이 불편해 침대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나를 사소한 것 하나까지 친딸처럼 걱정해주고 챙겨주셨다. 부상당한 후 처음으로 웃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런 나의 웃음에는 병원 간호사들도 한 몫 했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가족처럼 하나하나 챙겨주는 간호사들 덕분에 서러웠던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다. 이렇게 작고 사소한 것에서 내가 행복을 느끼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며 뜻밖으로 비극적 상황에서 첫 번째 따뜻함이란 선물을 받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퇴원시기가 다가오자 슬슬 병원비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유학 올 때 여행자 보험을 들긴 했지만, 일부는 개인이 부담을 해야 될 것이라 생각했고 또한 보험비를 받기에 앞서 일단은 개인이 비용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알았는지 아침 회진을 하던 담당의사가 뜻밖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뉴질랜드에는 ACC라는 제도가 있어 여행자나 유학생의 뉴질랜드 내 사고는 ACC에서 100%해결해 준다는 것이었다. 나로서는 또 한 번의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이었다.

퇴원 후 오랜만에 병원 침대가 아닌 내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지만, 무릎까지 올라오는 기부스 때문에 또다시 꼼짝없이 침대에만 머물러야 했던 나에게 그 행복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열심히 공부해도 모자란 시간들이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것과 아무런 것도 하지 않는데 지출되는 유학비가 낭비되고 있다는 생각은 곧 스트레스로 쌓이기 시작했다.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짜증의 화살은 한국에 있는 엄마에게 꽂혔다. 괜한 화를 내기도 하고, ‘넘어 지기 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만을 늘어놓고 있는 나에게 엄마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여 이 시간을 너 자신을 위한 투자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동안 바쁜 생활 속에서 돌아보지 못했던 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나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이 한마디 말은 나의 생각의 전화점이 되었고, 회복기간 동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물론이고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사소함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얼마나 감사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줌으로써 또 한 번의 뜻밖의 선물을 주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나에게 찾아온 뜻밖의 이 선물들...

뜻밖에 얻어 몇 배는 더 기쁘고 뜻 깊은 이 선물들 덕분에 내 주변에 놓인 행복을 보지 못하고 불평, 불만만을 늘어놓았던 내 자신이 보였다. 항상 초조하게 뒤처질까 두려워 앞만 보고 달리는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우리는 뜻밖의 선물들이 우리 옆에 떡 하니 놓여져 있는데도 스스로 그 행복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 명예시민기자 jihee Kim

처음처럼
좋군요.
범사에 감사할줄아는 마음을 갖게 되었으니,
당신의 인생은 이제 밝은 빛으로 가득차게 되었군요.
행복하세요.

뉴질랜더, 자선금액 10억달러 넘어..

댓글 0 | 조회 960 | 2012.03.05
뉴질랜드 사람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자선 단체에 기부한 금액이 그 전년도에 비하여 1/3정도 늘어나,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집계에 … 더보기

타우랑가에서 칼로 찌르고 달아난 범인 추척 중.

댓글 0 | 조회 1,472 | 2012.03.05
경찰은4 아침에 한남자가 심한 칼에 찔린 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사건의 정보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타우랑가 베이크로프트 에버뉴에 주소를 둔 33세의 한 남자가… 더보기

여성을 치우고 달아난 뺑소니 차 수색 중..

댓글 0 | 조회 1,067 | 2012.03.05
지난 3일 아침 오클랜드에서 뺑소니 차에 치여 부상당한 한 여성이 크게 다처 사망했다. 27세의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화후아 씨는 세인트 존스 동쪽 근교에서 3일 … 더보기

치치에서 발생한 연속방화범에 불안감 가중..

댓글 0 | 조회 760 | 2012.03.05
지진 피해를 입은 크라이스트처치의 근교에서의 연속 방화범이 잡히지 않고 있어 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다. 지진으로 아들을 잃은 가정을 포함한, 최소 8건의 의심스러… 더보기

퍼시픽 아일랜드 미 취업률 높아..

댓글 0 | 조회 1,000 | 2012.03.05
새로운 자료는 수많은 퍼시픽 섬 나라의 십대들이 미 취업률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4 % 인데 비해, 퍼시픽 섬나라의 십대들의 미취업률이 43% 이다… 더보기

지난 폭풍으로 수천세대가 정전..

댓글 0 | 조회 874 | 2012.03.05
폭풍이 지나간 북섬 지역에서 4일밤 수천세대가 정전되었다. 전선 회사인 파워코는 남부 타라나키와 왕가눈이 지역에서 전기 없이 우유를 생산 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더보기

남극 빙하, 대규모 균열 발견

댓글 0 | 조회 2,430 | 2012.03.02
남극 빙하 균열이 현재 심각하게 진행 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극 빙하의 대규모 균열이 발견되어 조사 중 이며 만약 문제의 빙하가… 더보기

3월 25일부터 자동차 양보규칙 바뀜..

댓글 0 | 조회 4,261 | 2012.03.02
오는 3월 25일(일) 오전 5시부터 자동차 양보규칙이 바뀐다. 이 변경은 뉴질랜드에 있는 모든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적용된다. 도로를… 더보기

이번 주말 날씨 폭우와 강한 바람이 될듯..

댓글 0 | 조회 2,173 | 2012.03.02
주말을 맞이하여 특별한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은 이번 주말의 폭우와 강한 바람 그리고 돌풍 등의 영향으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한 바람… 더보기

십대층의 흡연 줄어들고 있어..

댓글 0 | 조회 1,175 | 2012.03.02
십대 젊은 층의 흡연이 상당히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단체인 애쉬의 연간 조사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인종 그룹에서 상당히 줄어들었으며, 특… 더보기

치치의 성공회 성당, 재건축해야 할 듯...

댓글 0 | 조회 1,220 | 2012.03.02
지난 해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은 크라이스처치의 성공회 대성당이 마침내 그 피해가 너무 커서 복구 계획을 중단하고 재건축을 하여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 더보기

온라인 쇼핑, 계속 증가 중..

댓글 0 | 조회 1,184 | 2012.03.02
키위들이 온라인 쇼핑을 애용하고 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온라인으로 구매한 가장인기 있는 상품은 여행 상품 인것으로 나타났다 로이 몰간 조사에 따르면 여행과 숙… 더보기

간호사, 초등학교에서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도록 요구..

댓글 0 | 조회 1,186 | 2012.03.02
간호사 노조가 아동학대 확인을 돕기위해 모든 유아교육 센터와 학교에서 풀 타임으로 정부보조를 받는 간호사로 일할수 있게 할것을 요구했다. 교육제도에서의 간호사의 … 더보기

외무부, 해외 수백만 달러 지출에 대해 정밀 조사 들어가..

댓글 0 | 조회 950 | 2012.03.02
외무부는 해외에서의 수백만 달러 지출에 대해1일 더욱 정밀한 조사에 들어 갔다. 외무부는 모든 불필요한 소비를 중지 시켰으나, 수백만 달러가 이미 해외의 여러 공… 더보기

전직 이사가 2천 3백만 달러의 사기행각

댓글 0 | 조회 1,015 | 2012.03.02
전직 회사 이사가 사우스 캔터베릴 화이넨스로부터 2천 3백만 달러의 사기 행각을 인정했으며, 여자친구 들을 위해 1백만 달러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대… 더보기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 2012 부산에서 개최

댓글 0 | 조회 918 | 2012.03.02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이 부산에서 개최 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은 지난 28일부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 더보기

제 93주년 3.1절 기념식 행사 열려

댓글 0 | 조회 1,858 | 2012.03.01
제 93주년 3.1 절 기념식 행사가 오늘(1일) 오후4시 오클랜드 한인회와 오클랜드 영사관의 공동주관으로 한인회 회의실에서 약 100여명의 교민이 참석한 가운데… 더보기

‘예수가 암을 고친다” 교회 광고 논란

댓글 0 | 조회 2,380 | 2012.03.01
“예수가 암을 고친다(Jesus Heals Cancer)” 라는 문구의 광고판을 제작한 교회가 논란이 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보도 했다… 더보기

전직 한인회장들 나서 신년하례회때 불거진 갈등 봉합

댓글 0 | 조회 2,707 | 2012.03.01
사진설명 1-홍영표 한인회장과 이대희 총영사가 앞으로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악수를 하고 있다./한인언론협회 제공 홍영표 오클랜드 한인회장과 이대희 … 더보기

어린아이 차안에 놔두고, 카지노 게임한 부모..

댓글 0 | 조회 2,048 | 2012.03.01
스카이 씨티 카지노 주차장에서 부모가 카지노 게임을 하러 간 사이 차 안에 있던 다섯 명의 어린이들 중 한 명이 소리를 지르고 밖에서 잠긴 차문을 두드리는 것을 … 더보기

레나호 선장 모든 과오 시인..

댓글 0 | 조회 1,239 | 2012.03.01
타우랑가 앞 바다에 좌초되어 배 안에 있던 기름을 바다에 유출하여 이 지역 자연환경과 관광 산업에 큰 피해를 입혔던 레나호의 선장은 모든 과오를 시인하였으나, 다… 더보기

페이스북 주식 사도록 유도하는 오퍼가 있다면 일단은 ....

댓글 0 | 조회 1,221 | 2012.03.01
키위 투자자들에게 인터넷 코넥션인 페이스북의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는 오퍼들이 제시되면서 사기 주의를 요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달 상장할 의사를 밝혔으며, 앞… 더보기

추락한 열기구, 안전성 규정 충족지 못해..

댓글 0 | 조회 1,110 | 2012.03.01
지난달 카르텔톤 에서 추락한 열기구를 검사했던 엔지니어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민간 항공국은 이 엔지니어가 제품의 사용설명서를 따르지 않아, 재 검사중인 전국… 더보기

북섬지역 오늘 돌풍이 올 수도...

댓글 0 | 조회 1,290 | 2012.03.01
강풍급의 위력에 도달할 잠재성을 지닌 돌풍이 오늘 북섬의 많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매트 서비스는 심한 강풍이 정오부터 혹스베이 남쪽 네피어 지역을 몰아… 더보기

킴 닷컴, 보석으로 풀려나..

댓글 0 | 조회 978 | 2012.03.01
인터넷 특허권 침해 혐의로 기소된 킴 닷컴 씨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그의 동결된 자금 일부도 해지 되엇다. 38세의 닷컴 씨는 도주 위험이 커 보석이 거부되었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