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은 뇌 운동" 노화가 시작되면 뇌의 크기도 줄어든다. 뇌는 죽을 때 까지 그 크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닌 나이가 들면서 뇌 세포들이 사멸하여 부피가 감소하는 것이다. 뇌가 줄어들면 그 만큼 기억력이 급격히 감퇴되며 치매 현상이 빨리 찾아오게 된다.
"걷기 운동은 뇌 운동이기도 합니다. 노년에도 건강한 뇌의 크기를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발을 움직이십시오" - 피츠버그 대학의 방사선 의학부(the department of radiology at Pittsburgh University)의 사이러스 라지(cyrus raji) 박사의 충언이다. 박사는 건강한 사람들은 1주일에 적어도 10킬로미터 정도는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며,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큰 뇌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10여년에 걸친 박사의 연구 결과, 걷는다는 간단한 운동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 밝혀졌으며, 노년의 심장병과 체력 관리에 이상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고령자 중 기억력 감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일주일에 8킬로미터도 걷지 않아 컨디션의 회복도 느리게 된다.
과학자들은 걷기 운동이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밝혀냈다. 400명이 넘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10년간 연구한 결과, 정기적인 육체 활동이 인간의 뇌에 미치는 영향은 연구를 하면 할수록 대단히 컸으며 뇌의 부피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박사는 연구 자원자 299명의 주당 걷는 거리와 뇌의 크기를 검사하고 9년 뒤 MRI 스캔을 통해 뇌의 크기에 어떤 변화가 왔는지 검사했으며 그로부터 4년 뒤 인식력과 치매 검사를 실시했다. 일주일에 6마일(9.7Km)~9마일(14.5Km)을 걷는 사람은 종일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보다 뇌세포의 사멸이 지연되었으며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가 진행됨에도 뇌의 부피 감소는 지연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러면, 어떤 원리로 걷기 운동이 뇌의 노화를 방지해 준다는 것일까? 방사선 의학부의 라지 박사는 연구를 통한 그 원인은 아직 밝히지 못했으나, 동물 연구를 통해 얻은 비슷한 데이터는 있다고 말했다. 활동이 활발한 동물일수록 운동량이 뇌혈관의 발달을 자극하여 장기에 산소와 영양소 전달을 원활하게 한다. 그리하여 새로운 뇌세포를 성장시키는 일을 돕고 뇌세포의 사멸을 막아주게 되는 것이다. 라지 박사는 이처럼 동물에게 나타나는 긍정적인 변화는 규칙적이고 활발한 운동을 한 인간에게도 비슷하게 작용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리지 박사는 덧붙였다. "뇌의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은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 중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뇌세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노력으로 뇌의 크기와 상태를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다. '걷기'라는 매우 간단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뇌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또한 알코올 다량 섭취도 뇌를 수축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출처: TIME Healthland, Independent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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