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New Zealand Trade and Enterprise)의 그래엄 솔로웨이(Graeme Solloway) 상무 참사관은 현지 언론에 “G20정상회의를 유치한 선진국 한국과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뉴질랜드 헤럴드 신문에 기고하였다.
다음은 솔로웨이의 기고문 전문이다.
한국이 세계 시장에 문을 열었다, 뉴질랜드의 자리는 없는 것인가.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오전 5:30
지난 달(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는 남한이 선진국이며 한층 진보된 국가임을 세계에 증명해 보인 계기였다. 1988년 올림픽 이후, 2002년 FIFA 월드컵을 치른 한국은 빠른 경제 발전 속에서 G20 정상회의 서울 유치를 이뤄내는 감탄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G20 정상회의는 한국의 기술 장치의 최첨단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형 쇼케이스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한국의 조선소(Shipyard)는 세계적으로 주문량이 쇄도하고 있으며, 한국산 신형 자동차는 나라 밖으로 수출되기 바쁘다.
최근 벌어진 한국의 섬 지역에서의 포격 사건은 남한이 아직도 북한과 분쟁중인 국가라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상기시켜주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전쟁의 위기는 가볍게 여겨지지 않아야 할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이런 상황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위기가 한국 시장에 일시적으로 혼동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며 2010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5%로 전망되는 이 때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많은 언론들이 남한에 대해 “치명적인 위험(extreme danger)’이라든지, ‘지역적인 붕괴(regional meltdown)’와 같은 표제를 내걸고 있으나 뉴질랜드는 우리만의 시각으로 남한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유지시켜야 한다.
현재 남한의 비즈니스 현황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으며 활발하게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거리는 전과 변함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고, 여전히 전망은 낙관적이다. 서울은 계속해서 현대화되고 있으며, 21세기 첨단기술의 도시로 소개되고 있다.
지금은 뉴질랜드가 남한을 외면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비즈니스 협력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만일 뉴질랜드인들이 우리의 경쟁국가-호주가 하는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모험에 뛰어드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국인 소비자들이나 사업가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목한다면, 뉴질랜드에 기회는 열릴 것이다.
올해 초 무역∙산업 진흥청(NZTE)이 한국의 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우리 나라의 국가 브랜드와 이미지를 흠모하지만, 우리나라의 생산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이들은 소수라는 것이 밝혀졌다. 게다가 우리의 사업과 영업 실적에 대한 것을 알고 있거나 이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이 역시 드물었다.
뉴질랜드와 남한이 서로 신뢰할 수 있겠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과 호의가 느껴졌으나, 뉴질랜드 경제가 침체되었다는, 한 물 갔다는(has stagnated) 시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뉴질랜드 무역산업 기구(NZTE)이 한국의 산업 관계자들과 벌인 인터뷰 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 사업 파트너들에게서는 신속한 응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불만 요소로 드러났다.
뉴질랜드에는 한국의 ‘빨리 빨리 문화(Palli Palli Culture)”가 없기 때문이다. ‘palli palli란 한국어로 ‘빨리, 빨리’라는 의미이다. 뉴질랜드는 일과 휴식을 적당히 병행하는 여유를 추구하는 라이브 스타일이지만, 그래서 우리에게는 한국만큼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집념과 고집이 부족한 면이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한국 산업계에는 뉴질랜드보다 더 다양한 거래처 선택의 폭과 더 손쉬운 비즈니스 옵션이 있다.
한국의 경제가 4~5% 성장할 동안, 뉴질랜드 상품의 한국 수출은 전혀 성장을 하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리고 있었다.
한국에 수출하는 상위 50위 국가들은 2002년부터 아일랜드와 홍콩을 제외하고 우리보다 성장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경쟁 국가인 호주의 경우, 한국 수출을 두 배로 늘리는 뛰어난 성과를 얻어갔으며, 칠레는 4배였다.
칠레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했으며, 무역 활동시 관세 장벽의 문제가 걷히면서 상당한 진보가 있었다. 한국 정부로부터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는 한국인 고객들이 칠레산 상품을 믿고 구매하며 한 번쯤 써 보려는(try) 현상을 촉진시키면서 결국, 칠레산 와인이 프랑스산 와인보다 더 많은 매상을 올리는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
그러면, 한국과 뉴질랜드의 자유무역협정(FTA)은 어떤가. 현재 이것은 논의중에 있다.
한국과의 FTA체결은 뉴질랜드의 미래 시장에 경쟁력을 키우는 대단히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명심해야할 것은, FTA가 체결되었다 해서 상대 국가의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이 보장된다든지, 현지 고객의 구매 욕구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는 미리 하지않는 것이 좋다.
뉴질랜드의 산업은 이미 한국 시장에 다가서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있다.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도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 현지 시장 적응을 마친 상태이며, 기업내 한국의 사업 환경을 이해하고 한국과 타협점을 찾을 줄 아는 능력자를 보유한 경우이며, 브랜드 매니지먼트에 적극적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한국 비즈니스 환경과 문화에 대한 지식을 밑바탕으로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관계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보인다.
고령의 한국인들은 뉴질랜드가 남한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서 젊은피를 함께 흘렸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뉴질랜드 관광에 매료되기 시작했으며 우리가 제공하는 교육의 기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 좋은 징조이다.
뉴질랜드는 한국이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world stage) 인지해야하며, 그들이 뉴질랜드에 무역의 문을 활짝 열도록, 그 시장에 우리가 활약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상승을 노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처럼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없을 것이지만, 그것은 칠레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우리도 한국에서 사업을 못할 이유는 없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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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의 그래엄 솔로웨이의 주장 종합:
1. 한국은 'G20서울 정상회의'를 유치한 선진국이다.
2. 외국 언론은 전쟁이 한국 경제를 위협하며 엄청난 위험지역인 것처럼 보도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3. 한국의 비즈니스는 지금도 위축됨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니 뉴질랜드가 외면할게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이어야 한다.
4. 한국 사업가들의 뉴질랜드에 대한 시각을 조사한 결과, 국가 브랜드는 긍정적이지만 느긋한 뉴질랜드는 한국처럼 일을 신속히 처리하려는 의지가 부족, 한국과 사업하려면 그 페이스에 맞추어야 할 것.
5.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뉴질랜드 관계는 긍정적이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바 있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뉴질랜드 관광과 유학을 꿈꾸고 있다.
6. 칠레도 해낸 FTA를 우리가 못할 이유 없다. 한국-뉴질랜드 FTA가 체결되어야 뉴질랜드의 경쟁력있는 산업의 수출이 쉬워지며 뉴질랜드의 미래에도 이익이다.
그래엄 솔로웨이는 11월 한국에서 열린 '뉴질랜드 푸드 커넥션 2010'행사를 통해 뉴질랜드의 친환경 식품을 한국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그리고 12월 9일, 뉴질랜드 산업이 한국에 진출해야한다고 기고하였다.
출처: NZ헤럴드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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