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의 한 호텔이 럭비 월드컵 8강전(쿼터 파이널) 기간 동안 호텔 숙박 요금을 하루에 $2400 달러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170 이었던 숙박비용을 14배로 책정한 것으로, 해당 호텔로부터 수치를 보고받은 관광 여행 회사들은 깜짝 놀랐다.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한 어느 호텔 경영업자는 월드컵 시즌을 맞아 뉴질랜드의 호텔들이 숙박비용을 너무 올려 조정한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크라이스트처치 뿐 아니라 오클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클랜드의 한 호텔은 $290이었던 숙박 요금을 럭비 월드컵 준결승전과 결승전 기간동안 $674-$736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또 다른 호텔 역시 $180-$270이었던 숙박요금을 월드컵 시즌에는 $603-$705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럭비 칼럼니스트 피터 빌(Peter Bill)은 "행사기간동안 비용 조절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같은 과도한 숙박 요금 부과는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도한 숙박요금은 투숙객들의 돈을 갈취하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는 결정이다. 이로 인해 월드컵이 시작되면 뉴질랜드의 국가 이미지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숙박 비용을 올리겠다고 발표한 크라이스트처치 호텔의 매니저 Roberts Ejubs은 "호텔 숙박비용은 날짜와 객실마다 다르다. 호텔 객실 역시 일종의 '상품'과도 같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럭비 월드컵 시기에 당연히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객실 비용 역시 조절될 뿐이다. 수영 스포츠 경기의 티켓은 보통 $30이지만 결승전의 티켓 값은 $1300 이상으로 뛰는 경우도 있다. 럭비 월드컵의 티켓 가격이 오르는 것 역시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연합의 Bruce Robertson회장은 가격에 균형을 잡아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관광객들이 하루 숙박비용 $2000이 청구된다면 곧 그 가격이 뉴질랜드의 평균 숙박비용이라고 믿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객실 선택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NZ헤럴드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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