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보건당국이 온도를 이용한 열화상 측정법을 쓴 유방암 검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국의 한 전문가는 유방암 진단법으로 열화상진단법(thermal imaging)을 사용하는 의료 업계는 모두 폐업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열화상진단법(thermal imaging), 또는 피부온도측정법(thermography)은 뉴질랜드 여성들 사이에서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진단방법으로 인기가 높았다. 뉴질랜드의 한 유방암 클리닉인 'Clinical Thermography'는 1회 검진시 199불 상당의 예약이 한달 전 부터 접수되기 시작해 1년치 예약이 이미 마감되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건당국과 암 센터, 대학 방사능 연구원과 박사들이 2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법으로 열화상진단법과 피부온도측정법은 전혀 권할만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 검진법을 통해 얻은 결과를 완전히 신뢰하기에는 너무도 허술하다는 것이 이유이다.
오클랜드 방사선학자 대표 마이크 베이커 박사는 "과학적으로 신뢰성을 뒷바침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는 유방암 진단법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화상진단법의 오류로 인해 유방암이라 잘못 판단되어 유방을 미리 절제한 억울한 여성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진 연구회의 줄리아 피터스 박사는 열화상진단법을 거친 여성들 중 진단 오류인줄 모르는 경우 결과를 신뢰하며 암을 방치하다 유방암 증상이 심해져 의사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 매우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줄리아 박사는 45세에서 69세 연령의 모든 여성들이 열화상진단법이 아닌 '유방 X선 사진(mammogram x-rays) 촬영을 통한 유방암 검사 프로그램을 신청해 진단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전문가들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검사법이야 말로 매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여성들의 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믿을만한 방법이다. 검사 해당 연령의 모든 뉴질랜드 국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검사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열화상진단법(thermal imaging)이 전통적인 검사 방법인 유방 X선 사진(mammogram x-rays) 촬영을 대신할 만한 진단법이 아니라는 주장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암 협회의 사라 페노 대변인 역시 2003년 단독 연구결과 발표에서 열화상진단법이 다른 종류의 암 발견에 비해 유방암을 진단하기에는 신뢰성이 부족한 방법임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열화상진단법(thermal imaging)은 과연 어떤 진단법인가? 보건당국에 따르면 적외선 카메라로 가슴을 촬영한 뒤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유방 조직의 온도차를 탐지해 유방암인지 진단을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진단법은 이웃나라인 호주에서도, 영국같은 유럽국가 어디에서도 유방암 검사법으로서 통용되거나 권해지고 있는 방법이 결코 아니다.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유방암 검사를 받으려는 여성들이 진료소를 찾을시 열화상진단법(thermal imaging)을 사용하는지 유방 X선 사진(mammogram x-rays) 촬영을 쓰고 있는지 반드시 알아볼 것을 권고했다.
출처: NZ헤럴드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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