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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010. 19:44 장새미 (222.♡.78.125)
뉴질랜드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로 재능을 나타내며 자선공연을 펼쳐 '희망 바이러스'라 불리기도 하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9월 1일 타카푸나의 윌슨 스쿨 (Wilson School) 강당에서 장애청소년들과 비장애인 학생 및 지역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콘서트를 가졌다.
오후 12시 반 부터 시작된 콘서트에서 이희아씨는 베토벤의 ‘환희의 찬가’를 첫 곡으로 연주했으며 곧이어 케논을 연주하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뉴질랜드 현지인들과 한인 교민들, 장애 학생들에게 밝은 표정 만큼이나 맑고 힘찬 목소리로 인사말을 하는 이희아씨의 모습이 정겹다.
피아노 연주 후에는 그녀의 어머니 우갑선씨가 무대로 나와 이희아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희아씨는 태어날 때 부터 손가락이 양 손에 2개 씩만 있고 무릎 이하의 다리가 없는 선청성 장애를 안고 있어 절단 수술 후온 몸에 발진이 생기는 등 많은 고생을 했지만 언제나 웃고 밝은 모습으로 지냈다고 그녀의 어머니는 말했다.
“많은 분들이 고생을 해서 지금 여러분들이 희아양과 만나고 있어요. 희아가 태어나던 25년 전에는 장애인들이 태어나면 하느님이 벌을 주셨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가 살아갈 가치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기도를 했어요. 하느님이 우리 아이를 사랑하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아이의 손이 예쁘게 보였어요. 마치 튤립의 꽃봉오리 같이 보였어요. 얼굴은 마치 태양처럼 눈이 부시고 아름답게 보였죠. 희아는 하루 10시간의 피아노 연습을 견딜 정도로 손가락 힘이 강해졌어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알았지요. 희아는 지금까지 그렇게 밝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이희아씨는 한국에서 성악을 배운 솜씨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뉴질랜드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를 불러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도 장애아들과 사회 소외층을 위해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싶다는 이야기로 '희망 콘서트'를 마쳤다.
장새미 기자 reporter@koreapost.co.nz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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