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레벨 4 록다운 25일차인 9월 11일 토요일, 거센 바람과 함께 소나기가 내리다가 멈추다 하는 날씨가 오후 시간부터는 잠잠해졌다.
국경이 폐쇄된 상태에서 커뮤니티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날들 속에서 마스크 없이 생활해왔던 뉴질랜드. 지난 8월 17일 새로운 커뮤니티 확진자 1명이 발생한 후, 그날 밤 11시 59분부터 레벨 4 록다운에 들어갔다.
생각지 않았던 레벨 4 제한이 금방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클랜드는 4주째 록다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록다운 속이지만, 버블을 지키면서 집 주변을 산책할 수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위안삼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오클랜드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의 COVID-19 Alert Level 4 속에서 생활하는 작은 이야기를 사진 속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
오늘은 오클랜드 동쪽에 살고 있는 강영구님이 이스턴 비치를 걸으며 찍은 사진을 소개한다.
강영구님은 바닷가에 뉴질랜드 국기가 게양되어 있는데, 마치 먼 바다에 홀로 떠 고군분투 중인 뉴질랜드의 모습이 연상되었다고 말했다.
사진에는 정말 바다 한 가운데에 뉴질랜드 국기가 떠있다.(상단 사진) 바닷물이 가득 들어왔을 때, COVID-19 커뮤니티 확진자 발생으로 고군분투하는 뉴질랜드와 비슷해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바닷물은 그 수위가 낮아지고 뉴질랜드 국기가 매달린 곳이 온전하게 드러나 사람들이 다가갈 수 있다. 어쩌면 COVID-19에 대응하는 이 순간들은 나중에 하나의 추억으로 장식될 것이다.
고군분투, "힘겨운 상황에서도 따로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문제를 해결한다" 는 뜻이다. 뉴질랜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고, COVID-19 상황에서의 이야기들 속에 오늘을 채워간다.
한국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는 한인 동포들, COVID-19 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모든 사람들이 이 사진들을 위안삼아 더욱 힘내기를 기대한다.
강영구님은 산책을 하며 찍은 또다른 사진들을 함께 보내주었다. 구름 사이로 강렬한 햇살을 내려보내는 장엄한 광경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게 된다.
강아지를 데리고 바닷가를 산책하는 시민들은 어서 록다운이 끝나기를 기다릴 것이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오클랜드의 랜드마크인 오클랜드 스카이타워가 멀리 자리한 사진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어둠이 찾아오고, 또 새로운 아침 햇살이 돌아올 것이다.
사진 공유를 허락해주신 강영구님께 감사드린다.
록다운 속 시간 보내기를 하는 사진이나 영상, 사연 등을 코리아포스트에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다음 링크를 통해 보내주면 된다. https://forms.gle/AGEyWY2zWr4tZr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