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babysitter)’의 요금이 많이 오른 가운데 이는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역할 때문이라고 베이비시터 에이전시의 관계자들이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에는 단순히 옆집 부모가 저녁을 먹으러 외출할 때 단순하게 아이를 돌봐주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집안일과 교육 지원, 아이 픽업까지 포함해 가족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더 많아진 상황이다.
지난 2월에 ‘Pay the Nanny 앱’은 전국적으로 베이비시터의 시간당 평균 요금은 29.40달러이며 오클랜드에서는 3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시간당 최대 요금은 50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앱인 ‘Caresies’도 시간당 평균 서비스 요금을 30달러에서 35달러 사이로 보았다.
한 에이전시의 관계자는,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넘어 집안일과 교육까지 돕는 등 베이비시터가 더욱 전문적 직업으로 역할이 변한 게 요금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 부부거나 또는 한부모 가정인 경우가 많아 가정에서 베이비시터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지고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많은 에이전시가 베이비시터 채용 시 자격증을 요구하는데, 이는 과거 단순히 친척이나 친구 아이들을 돌본 경험만으로 충분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Auckland Babysitters’의 한 관계자는,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경찰 기록 조회와 3건의 참고인 확인을 거치며 모든 직원이 응급처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25세 이상의 여성만 고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영국과 호주 베이비시터 요금과 비교해 본 결과 뉴질랜드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는 시간당 38.15~49호주달러이며 영국은 뉴질랜드 달러로 환산 시 시간당 25~40달러로 나타났는데, 관계자는 이러한 차이는 베이비시터 역할이 더 많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방과 후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의 경우에는 낮 시간에 다른 풀타임 직업을 가질 수 없어 더 높은 요금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베이비시터들은 아이를 스포츠 활동에 데려가거나 숙제를 도와주는 등 추가적인 역할을 해야 하므로 더 많은 요금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또한 베이비시터가 단순히 내일 학교에 가는 이웃이 아닌 가족을 부양하거나 모기지를 갚아야 하는 사람들이므로 물가도 감안해 마땅한 임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의 에이전시에 속한 직원이 모두 25세 이상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여성들이라면서, 최저임금이 23달러인데 이런 숙련된 여성에게 최저임금보다 단 2달러만 더 지불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