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마오리 사무국 장관이자 현 노동당 의원 도버 사무엘스(Dover Samuels)는, "뉴질랜드의 아동학대는 마오리 문제"라고 정면으로 지적했다.
로토루아의 세살여아 니아 글라시에(Nia Glassie) 사건을 시작으로 국내 아동 학대 문제가 심각한 현실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무엘스 의원은 사건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예방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주 결국 사망한 니아 글라시에 양은, 양부를 포함한 다섯 명의 20대 성인들에 의해 빨래줄에 묶여 끌려다니고, 세탁 건조기에 넣어 돌려지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학대 당한 후 수 일간 방치된 것으로 알려져 뉴질랜드 전역을 경악케 하고 있다.
사무엘스 의원은 노던 어드보케이트(Northern Advocate)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마오리문제다. 마오리는 아동학대 사건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을 접할 때 마다, 우리 모두는 멀찌감치 서서 저기 경찰관이 간다! 라고 손가락질만 하고 있다."라며 아동학대에 대한 뉴질랜드 인들의 소극적인 대응을 비난했다.
또한, "우리가 경찰, 아동가족협회, 정부, 사건을 방조한 이웃주민들만 탓하고 있을 동안, 범죄를 저지른 짐승들은 면죄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엘스 의원은, 사회복지분야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으나 마오리 트러스트나 캠페인에 배치되는 기금은 거의 없음을 지적했다.
또한, 2만여명의 마오리들이 해안을 지키자는 명목으로 웰링턴까지 시가행진을 했던 사건에 대해 "굴을 따먹고 싶어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아이들이 학대당하고 죽어가는 이 때에 가장 핵심적인 문제점을 방치하고 외면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단언했다.
니아 양 사건 이후, 미래 연합의 피터 듄 (Peter Dunne) 당수도 지난 달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니아 양을 비롯한 수 많은 아동학대 사건을 두고 더 이상 '마오리 문제는 아니다.'라고 외면할 수만은 없다. 우리가 문화적 차이라며 그들을 덮어주는 동안, 수 많은 어린이들은 계속 폭력과 학대에 시달릴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자칫 인종간의 갈등으로 비화될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치인들의 "마오리문제" 발언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은, 뉴질랜드 마오리인들의 아동학대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위에 달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