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겨울철 필수품 몇 가지를 꼽는다면, 그 중 꼭 빠지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제습기(Dehumidifier)다. 제습기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가격대에 따라 크기와 기능 또한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모두 같다. '실내의 습한 공기를 빨아들여 강제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습기를 제거한 후, 건조해 진 공기를 다시 실내로 배출하는 것'.
히터를 아무리 틀어 봐도 으슬으슬한 기운이 가시지 않는 겨울철, 난방기구와 제습기를 함께 사용하면 실내 공기도 한결 쾌적하고 훈훈해진다. 습기를 제거하니, 곰팡이와 세균의 생성이 억제되는 것은 물론이고,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및 질병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통에 고인 물을 자주 비워 주지 않거나 필터 청소를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쾌적한 공기를 위해 들여놓은 제습기가 자칫 곰팡이와 세균의 온상이 될 수도 있으니 관리상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습기 구입 요령
확실히 가격이 비싼 제품일 수록 용량도 크고 기능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가전 제품이 그렇듯 실질적으로 사용하는데 중요한 기능은 사실 몇 가지로 한정된다. 그 중 꼭 살펴봐야 할 부분을 몇 가지 꼽는다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공기 정화 필터가 달려 있는가.
정화 필터가 달려 있지 않으면, 제습기가 공기를 빨아들여 습기를 제거한 후 그 안에 있던 먼지들을 다시 공기 중으로 배출하게 된다. 건강에 해로운 것은 물론,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돈을 더 들이더라도 꼭 정화기능이 포함 된 제습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둘째, 필터의 물 세척이 가능한가.
Washable 필터라야, 필터를 자주 물로 씻어 줄 수 있다.
셋째, 소음이 심하지는 않은가.
구입 시 소음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밤에 사용할 경우 제습기 소리가 시끄러우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매장에서 꼭 소음정도를 비교하고 고르시는 것이 좋다.
넷째, 이동이 편리한가
온 집안의 습기를 빨아들일 만한 대용량 제품을 구입하실 게 아니라면, 제습기는 반드시 이동이 편리하게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바퀴와 손잡이가 달렸는지 꼭 확인하실 것.
제습기 관리 요령
◆ 제습기는 그늘진 곳에서 사용해야 최대의 효과를 보실 수 있다.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는 등 빠른 시간 내에 제습 효과를 봐야 할 경우 옆에 선풍기를 함께 틀어 놓으시면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
◆ 제습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100% 성능을 발휘한다. 사용 전 방문과 창문을 꼭꼭 닫은 후 사용해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 습도 자동 조절 기능을 사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40~50% 사이에 놓으면 편안함을 느낀다.
◆ 공기가 이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에서 15cm 이상 떨어진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 청소 시에는 플러그를 뽑아 전원을 차단하고 물이 고여 있는 통을 비운 후 걸레로 깨끗이 닦는다. 필터 청소는 보통 2주에 한 번 정도 해 주는 것이 좋다. 필터를 제품에서 분리하여 흐르는 물에 세척하며 구매 시 물로 세척이 가능한 워셔블(Washable)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척이 끝나면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바짝 말려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