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밤 한-뉴 문화교류 모임의 행사로 타카푸나 골프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가야금의 이해와 감상의 밤’은 당초 예정했던 25명보다 훨씬 많은 45명의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교민로터리클럽, 서예클럽, 중국고전클럽, 도체스터 경제세미나 멤버들을 주축으로 관심 있는 일반 교민들이 참석하여 초겨울의 아름다운 밤을 가야금의 선율과 함께 즐겼다.
이번 모임은 단순한 연주회를 떠나 가야금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예술적 가치를 음미하며 연주자와 참석자가 함께 교감하는 행사로 마련되었다.
발표자인 민미란 교수(공주교육대학 음악교육과)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참석자들에게 배포하고 우리음악(국악, 전통음악이라는 표현대신 우리음악이라는 용어를 사용)의 유래와 특징을 가야금을 중심으로 해설해주었으며, 해설에 이어 우리음악이 갖고 있는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대표적인 음악인 가야금 산조 ‘춘설(春雪)’을 연주해주었다.
춘설은 1991년 MBC에서 위촉하여 황병기 교수가 작곡한 17현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봄’ 중 가야금 부분을 독립시켜 독주곡으로 아직도 눈이 오는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그린 동심어린 곡이다.
제한된 시간관계상 ‘고요한 아침’, ‘평화롭게’, ‘신비하게’, ‘익살스럽게’, ‘신명나게’ 등 전부 5장으로 구성된 춘설을 축약하여 핵심부분만 연주해줄 수밖에 없었으나 연주가 끝나고 참석자들의 앙코르 요청으로 황병기 교수의 1960년대 작곡인 12현 산조곡 ‘숲’을 연주해주었다.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일수 박사는 교민 사회에 문화 기회를 포착해서 한-뉴 간 교류를 이루고자하는 것이 모임의 취지라고 말하면서, 물질지상주의의 사고를 탈피하고 감성지향으로 전환함으로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뉴질랜드야말로 이를 실천하기에 가장 혜택 받은 땅이라고 부연해서 강조하였다.
한편 교민로터리클럽 유승재 회장은 ‘靑山不墨千秋畵, 綠水無弦萬古琴(청산은 먹으로 그리지 않아도 오랫동안 변함없는 그림이요, 푸른 물은 현이 없어도 영원한 가야금이다)’라는 휘호를 민 교수에게 증정하며 의미를 되새겼다.
또한 문화교류모임에서는 참석자 전원이 가야금의 밤을 기억하는 글귀와 함께 서명한 기념 싸인 카드를 넣은 액자를 선사하였다.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뜻 깊은 모임의 시간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