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스웨덴 자동차 제조업체인 사브(SAAB )에서는 운전자가 일정량 이상의 술을 마실 경우 자동적으로 시동이 꺼지게 되는 자동차열쇠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알코키'라고 명명된 이 열쇠는 운전자의 알콜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것으로써 작은 알콜센서가 부착되어 시동을 걸기전 반드시 여기에 숨을 불어넣어야 시동을 걸 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으며 허용치 이상의 술을 마셨을 경우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필요한(?) 첨단장치가 나올 정도로 음주운전 폐해의 심각성은 매우 우려할만한 수준이며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가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이번호에서는 한국보다는 허용 기준치가 약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의 음주운전 제한 기준 및 피해현황, 성별에 따른 차이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우리가 마신 술은 위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통해 신체 각 조직에 운반, 분포되는데 혈중 알코올 농도(Blood Alcohol Concentration, BAC)는 혈액 100㎖당 알코올의 퍼센트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0.1%는 혈액 100㎖당 0. 1g의 알코올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혈중 알코올 농도에 비례하여 우리의 뇌는 영향을 받고 또 각기 다른 반응이 나타난다. 보통 알콜 섭취는 여성이 생물학적으 로 남성보다 약하며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여성이 남성 보다 쉽게 취하고 알콜로 인한 손실도 크다.
이는 여성 의 몸이 남성에 비해 수분이 적고 지방이 많기 때문인데 똑같은 양의 알콜이라도 큰 물통보다는 작은 물통에서 더 농도가 짙을 수 밖에 없다. 여성이 남성 보다 취약한 또 다른 이유들은 여성은 남성보다 알콜 산화효소가 적다는 것과 여성의 생리와 관련된 호르몬 변화 때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취약함 때문에 음주에 의한 영향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심각한 폐해를 받고 있다.
오른쪽표에서도 알 수 있 듯이 여성들의 알콜 분해력은 남성에 비해 1.5배정도 떨 어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AAC(Alcohol Advis ory Council)에서 실시한 알콜측정 실험에 참가했던 한 여성 운전자는 단지 작은 컵으로 맥주 2잔을 마신 후 B reath Alcohol Test에서 320마이크로그램에 도달했지만 3잔을 마신 남성운전자들의 경우는 겨우 200마이크로 그램 미만이었다. AAC는 비타민과 고단백질을 많이 포 함한 음식물은 간장의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므로 음 주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음주는 뇌신경의 반응을 둔화시키고 신체의 순발력을 더디게 하며 주의 집중능력과 판단력을 흐리게하여 적절한 대응능력을 상실하게 만든다.
2001년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음주운전은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보다도 3배 이상의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해에만 104건의 음주 사망사고, 341건의 심각한 부상사고, 769건의 경미한 부상사고가 발생했고 그 손실액은 무려 $620million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001년도에만 2million의 운전자들을 상대로 Breath Test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2001년도 뉴질랜드에서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사망률은 인구 십만명당 16.4%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유럽 국가인 노르웨이(9.6%), 스웨덴(6.6%), 네덜란드(7.7%), 독일(10.8%), 스위스(9.2%) 그리고 이웃나라 호주(11.9 %)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써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서 최하위 수준인 18위를 차지했다.